▲ 출처=국토교통부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7월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이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주택시장 활성화 신호탄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6만734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 매매거래량인 6만3687건보다 5.7%, 전월인 5월 5만4893건 대비 22.7% 증가한 수치다.

특히 계절적인 비수기로 인해 주택 매매 거래량이 감소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7월 주택 거래량은 올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월별 주택매매거래량은 ▲1월 5만286건 ▲2월 4만3444건 ▲3월 5만1357건 ▲4월 5만7025건 ▲5월 5만7103건 ▲6월 5만4893건 등으로 6만 건을 넘지 못했지만 지난 7월 6만 건 벽을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3만4471건 ▲서울 1만2256건 ▲지방 3만2878건이 거래됐다. 이는 전월 대비 각각 27.9%, 36.3%, 17.6% 증가한 것으로 서울지역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서울 주택 거래량 증가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 촉매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신고기간을 감안할 경우 지난 5~6월에 국한된 매매 거래량인 만큼 서울 아파트 시장 활성화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과 관계자는 “신고기간 등을 감안했을 때 올 상반기 서울 재건축 중심으로 상승 움직임이 있다 보니깐 이전보다 거래가 늘어나는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라면서 “5월과 6월 서울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거래량이 증가한 것이 7월에 반영된 것으로 향후 8월 거래량도 6,7월 거래 통계가 반영돼 늘어날 수 있지만 아직 판단은 이른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 5월 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강남권 아파트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두 달 전인 6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03%로 재건축 아파트와 일반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각각 0.03%로 증가했다. 재건축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각각 0.12%로 동반 상승했다. 특히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가 몰려있는 강남권의 경우 송파 0.11%, 강남 0.08%, 강동 0.08% 등 값이 올랐다.

이 같은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아파트값 상승세는 최근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한풀 꺾인 모습이다.

부동산114에 다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 증가한 반면 재건축은 0.03% 떨어지며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는 19주 만으로 은마 등 재건축 대장주 아파트들은 시세가 수천만 원 가량 떨어졌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5~6월 중반 되면서 거래량이 늘어났고 시장이 불안정한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등 제동을 건 만큼 7월 거래량이 늘어났다고는 해도 현재 물량이 없다보니 앞으로도 이 같은 기조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다만 연초 꺽인 분위기가 회복된 것은 맞는데다 공급 부족 인식이 지속되고 있어 서울 주택가격은 강보합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