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저출산. 익숙한 현상이다 못해 이제는 당연한 결과가 돼버렸다. 결혼을 늦게 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이들이 늘어남은 물론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낳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자녀를 낳더라도 과거처럼 많이 낳는 것이 아닌 1~2명을 낳는 것에 그치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자녀 두 명만 낳아도 다자녀 소리를 듣는 게 현실이다.

아기 울음소리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지만 반대로 수유 혹은 육아용품의 질과 다양성, 편리성, 가격 등은 수준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하나만 낳아 잘 키우자는 부모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뿐인 내 자식에게 가장 좋은 음식을 먹이고, 가장 좋은 옷을 입히는 등 좋은 것들만 해주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

하나뿐인 내 자식이 먹고, 마시고, 입고, 자고, 노는 것 등 외에도 부모는 자녀들을 위해 해줘야 할 게 있다. 바로 그들의 미래를 위한 재테크다. 아이들을 위해 해주고 있는 대부분이 현재를 위한 것이라면 재테크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부모의 사랑이다.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세대인 자녀들을 위해 부모들이 그들의 경제적인 준비를 미리 도와준다면 이들은 자라서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조금은 덜 치이고, 덜 쪼들릴 것이다. 즉 우리의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현실에 쫓기는 삶보단 여유 있는 인생을 물려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내 집 마련, 자녀 세대에도 큰 과제

과거에도 지금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재테크 목적은 ‘내 집 마련’이다. 이는 미래에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추후 자녀의 독립을 위한 재테크 수단으로도 주택 마련 관련 금융 상품이 인기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다. 특히 자녀의 경우 투자 기간이 길기 때문에 주택 마련을 위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 유리하다. 자녀들의 경우 당장 재테크한 돈을 쓰는 것도 아니라서 원금과 이자를 길게 불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자녀를 둔 부모의 경우 주택 마련 재테크 수단으로 청약 저축을 기본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신동일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자녀가 15세 이하인 경우에도 내 집 마련 준비는 필요하다”며 “목돈 마련에도 내 집 마련 상품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은정 신한은행 PWM분당센터 부지점장은 “부모들은 보통 예금보다는 적금 형식으로 자녀들의 주택 청약 상품을 챙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이들의 경우 글로벌 움직임에 대한 가능성이 크다”며 “이로 인해 달러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어 달러를 활용한 금융 상품도 부모들이 많이 찾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자녀에게 달러 물려주기

최근 달러를 통한 재테크가 각광받고 있는 이유다. 달러 통장을 만들거나 달러 보험을 가입하는 게 그 예다. 보통 적금이나 연금저축보험을 달러로 가입하고 있다. 연금보험의 경우 10년을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상품은 특히 사회 초년생들이 돈을 모으기 위한 수단으로 월급에서 가입하는 것도 좋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500만원 정도를 투자해 자녀에게 달러 통장을 만들어주길 추천한다.

해외 우량주 투자 선호

아울러 전문가들은 부모 세대들이 자녀를 위한 재테크 수단으로 투자를 할 경우 보수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부모 성향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자산을 잃지 않는 투자 방식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한 재테크 전문가는 “매월 일정 금액을 자동이체 하는 방법으로 적립식 펀드를 장기적으로 가져가는 전략이 최근 트렌드”라며 “국내 투자 비중을 줄이고 해외 중 인도나 중국, 미국 쪽에 투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 투자의 경우 과세돼도 안정성이 좋아 괜찮다”며 “분산 투자를 해야 하고, 달러 상품의 경우 투자로 목돈이 쌓이면 환율도 곧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전문가는 “해외 중 특히 미국에 대한 투자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미국은 최근 변동성이 적은데다가 가격적으로 올라 조정을 안 받으니 미국의 큰 회사 주식을 사라”고 추천했다.

그는 이어 “자녀의 주식을 살 경우 세무적으로 한꺼번에 살 수 없으니 분할해서 많이 매수한다”며 “부모들이 일정 금액 안에서 모아주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의 경우에는 가격에 메리트가 있어 추가 상승률을 보고 투자해왔으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추세”라며 “베트남도 변동성이 커 장기 투자에는 위험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은행 특판 상품 금리와 변액보험 수익률·환차익

만일 은행 상품을 통한 재테크를 고려한다면 특별판매 상품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시중 은행에 비해 위험률이 높긴 하지만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등의 특판 상품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저축은행의 경우 부실 우려를 감안해야 하며 예금자보호 한도도 알아둬야 한다.

이 밖에 보험 상품을 통한 재테크를 생각 한다면 연금보험 외에 변액보험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한 전문가는 변액보험 상품에 대한 투자의 장점을 소개했다. 그는 “가입한 변액보험 상품의 수익률이 20% 이상이라면 가입 3년 만에 해지해도 환차익 등에 따라 이득을 볼 수 있다”며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상품의 경우 가입할 때 펀드 5개 정도는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등의 이점이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투자수익 외에 돈이 더 모이면 해외채권에 투자를 하는 것도 괜찮은 재테크”라며 “브라질 국채에 투자한 뒤 달러로 배당을 받아 모아서 아마존, 구글 등에 투자를 해 달러자산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의 부모들은 정기예금 혹은 정기적금, 국내 펀드에 대한 투자를 자식들을 위한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했다. 주식의 경우에는 국내 우량주를 소량 매수하고, 해외 우량주는 분할 매수해 자녀의 이름으로 모으는 방법을 이용했다.

그러나 계속된 저금리, 낮은 수익률, 축소된 비과세 한도 등으로 인해 재테크 트렌드가 내 집 마련 어필 상품, 해외 우량주 집중 투자, 달러 상품 투자, 특판 상품 구매 등으로 바뀌고 있다.

신동일 부센터장은 “정기 예금과 적금은 기본이지만 이제 재테크로 보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국내 시장 펀드의 경우 친기업적이지 않고 경기가 어려울 여지가 있어 이제는 구식 재테크 전략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주가연계증권인 ELS상품에 대한 투자도 많이 한다”며 “ELS상품에 대한 이해가 있는 고객이라면 5천달러 혹은 1만달러도 투자가 가능하니 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정 부지점장은 “ELS의 경우 위험률이 높지만 금리는 4%정도”라며 “투자를 고려한다면 발행회사의 신용등급 등 신용도를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