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신용등급 A급 기업인 롯데쇼핑, 효성중공업, 만도 등이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 이들 기업은 우량채권에 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낮은 금리로 발행 성공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번주 공모채를 발행한 기업은 롯데쇼핑, 효성중공업, 만도, BNK금융지주, SBS 등이며, 동원F&B는 지난 21일 수요예측 진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은 올 초 운영자금 목적으로 4000억원 회사채 발행에 이어 이달 2800억원의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특히 10년물(83-3회) 회사채(1100억원)도 수요가 몰려 1%대 금리로 발행을 확정했다.

지난 5월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한단계 하향 조정됐지만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증가로 시장금리가 연일 하락한 영향에 올해 1월 29일에 발행한 회사채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1월 롯데쇼핑이 공모시장에서 발행한 회사채의 금리는 2.092%(82-1회), 2.287%(82-2회), 2.726%(82-3회)로 모두 2%를 웃도는 금리로 조달비용이 높았다. 이 시기에 3년물과 5년물 국고채 금리가 각각 1.8%로 현재(8월23일 기준) 국고채 금리 3년물(1.17%)에 비해 높았다. 

이로 인해 민간신용평가 스프레드가 반영된 회사채 발행 금리도 높을 수밖에 없었지만 시장금리 하락으로 비교적 수월하게 자금을 조달 했다. 

이달 롯데쇼핑이 발행한 회사채 중 10년 만기 회사채(1100억원)가 국내 기관투자자의 수요가 몰려 경쟁률이 3:1에 달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장기채권에 대한 선호현상이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롯데쇼핑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 중 1500억원은 기업어음을 우선 상환하고 1300억원은 상품 구매 대금에 사용할 예정이다.

효성중공업도 올들어 두 번째 공모시장에 등장했다. 이달 조달한 자금은 총 1160억원 수준이다. 효성중공업은 이달 만기도래하는 기업어음 120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단기차입금에서 장기차입금으로 부채 만기를 장기물로 조정할 수 있게 됐다.

효성중공업은 5년만기(8-2회)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무려 7.4: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관투자자의 높은 관심으로 신용등급 A0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과 비교해 볼 때 비교적 낮은 금리로 발행성공했다. 지난 4월 효성화학(신용등급A0)은 공모채 시장에서 5년만기 회사채를 3.027% 금리로 발행 완료했고 롯데건설과 하이트진로도 5년만기 회사채를 각각 3.406%, 3.021%수준을 보였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의 회사채도 낮은 금리로 발행에 성공했다.

최근 3년간 만도의 공모채 발행금리를 보면 모두 2%를 웃돌았지만 이달에는 3년 만기와 5년 만기 회사채 모두 1%대로 조달했다. 만도의 회사채 9-1회, 9-2회는 수요예측에서 각각 8.4:1, 5.2:1을 기록하는 등 수요가 몰렸다. 만도는 2016년과 2017년에 미즈호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빌린 장기차입금 600억원을 상환하고 협력업체에 900억원에 달하는 물품대금을 지급하기 위해 회사채발행을 계획했다. 낮은금리로 발행에 성공해 무난히 자금지출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BNK금융지주는 영구채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3.2%의 조달금리로 최종 발행을 확정했다. BNK금융지주는 지난 20일 수요예측에서 전문투자자가 298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금액 기준으로 경쟁률이 2.98:1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BNK금융지주는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BIS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이 각각 0.14%포인트 증가하는 등 자본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