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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위험 예측하는 '유전자 검사', 선택 아닌 필수개인정보를 비롯한 각종 윤리적 문제는 해결 과제
▲유전자 검사 시장이 질병의 조기 발견과 예방에 중점을 둔 형태로 점차 발전하고 있다. 출처=KBS 태양의 계절

[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흔히 유전자 검사라고 하면 친자 확인을 먼저 떠올리기 십상이다. 사용하던 칫솔이나 머리카락 등에서 DNA 시료를 채취해 친자 관계가 맞는지 확인하는데 유전자 검사가 주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막장 드라마에서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유전자 검사지만 질병의 조기 발견과 예방에 중점을 둔 시장으로 점차 발돋움하고 있다. 특히 암과 같은 주요 질병을 사전에 예측하고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전자 검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또 헬스케어 트렌드가 치료 중심에서 사전예방 및 건강관리로 변화함에 따라 유전자 검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전자 검사 시장의 명과 암
유전자 검사는 개인을 식별하거나 특정한 질병의 원인을 확인할 목적으로 DNA, RNA, 염색체, 대사물질을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유전자 검사는 유전질환의 증상을 가진 환자가 일차적으로 진단적 검사의 대상이 된다. 환자가 유전자 검사를 통해 특정 유전질환을 가진 것으로 진단되면, 환자의 부모, 형제, 자녀, 태아 등이 검사 대상으로 선정될 수 있다. 검사 방법은 ▲보인자 검사 ▲진단 검사 ▲신생아 선별검사 ▲예측 및 사전 검사 ▲태아 검사 등 유형과 대상에 따라 그 종류가 다양하다.

이 같은 유전자 검사는 미래 발생 가능한 질병을 조기 발견하고 예방하기 위해 진행된다. 시장조사업체인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신생아 때부터 몇 가지 유전적 질병에 대한 검사가 실시되고 있으며, 유전자 검사를 통해 50여 개의 유전성 암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 글로벌 유전자검사 시장 구분 및 분류. 출처=생명공정책연구센터

더불어 유전체 분석을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의료 시대가 도래하면서 유전자 검사 시장의 성장을 더욱 촉진시키고 있다. 실제로 개인화된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2000개 이상의 유전자 검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350개 이상의 관련 제품이 출시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개인정보를 비롯한 각종 윤리적 문제는 유전자 검사 시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유전자 검사는 인간 질병 연구를 통한 치료와 예방이라는 순기능을 갖고 있지만 개인정보를 유출했을 때 수반되는 부작용이 결코 적지 않다. 유전적 질환이 예상되는 사람들에게 차별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검사결과에 따라 환자들에게 심한 절망감과 무분별한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논란의 대상이다. 따라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얻게 되는 개인정보를 충분히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선결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유전자 검사로 인한 개인정보 침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러 대처방안이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북미 중심으로 쑥쑥 크는 유전자 검사 시장
과거 유전자 검사는 고가의 검사 비용으로 환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최근 기술 발전으로 DNA의 염기서열을 알아보는 과정인 시퀀싱 비용이 크게 감소하면서 유전자 검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게다가 암과 같은 주요 질병의 발병률 증가와 개인 맞춤형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유전자 검사 시장의 성장을 더욱 촉진시키고 있다.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유전자 검사 시장은 2017년 기준으로 58억2천만달러(약 7조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2024년까지 연평균 10.6%씩 성장해 117억9천만 달러(14조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2017년 지역별 유전자검사 시장규모. 출처=모도 인텔리전스

현재 유전자 검사 시장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이 약 4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주도하고 있다. 선진 의료 기술 도입과 유전자 검사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 개선이 시장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유전자 검사 시장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증가하면서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기업 간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유전자 검사기관인 23andMe는 최근 건강과 관련된 10가지 유전자 검사를 미국 FDA로부터 승인을 받았으며, 재생의학 전문기업 라이프셀은 태아의 유전적 기형을 발견하기 위한 산전 검사 '펜타스틱'을 출시했다.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가 직접 유전자 검사를 의뢰할 수 있는 '개인 의뢰 유전자 검사'(DTC, Direct-to-Consumer) 서비스가 점차 활성화되며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리나라의 유전자 검사 시장도 일반 대중의 인식 증가에 따라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정부는 2015년 12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고, 2016년 6월부터 민간 유전자 검사 기관이 일부 DTC에 대해 소비자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유전자 검사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최지웅 기자  |  jway0910@econovill.com  |  승인 2019.08.25  17: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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