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자동차 왕국'의 명성이 퇴색한 독일 자동차 업계가 사활을 걸고 전기차 분야에 '올인'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MW, 다임러, 폭스바겐 등 독일 자동차 '빅 3'는, 전기차의 빠른 개발로 최근 수년간 주춤했던 자동차 판매량을 2021년을 기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자동차 3사는 2030년까지 친환경 자동차 분야에 각각 300억유로(40조원) 규모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2021년는 현재 세계 전기차 업계 선두에 있는 중국 비야디(BYD)와 미국 테슬라를 따라잡고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것.

현재 독일의 자동차 산업 상황은 좋지 못하다. 독일 시사지 포커스에 따르면 주가지수인 MSCI 독일 지수는 최근 5년간 5% 상승했지만 MSCI 독일 자동차지수는 20% 하락했다. 세계적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긴 하지만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 시장이 전년 대비 10%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

독일 자동차 기업 3사가 직면한 최대 불확실 요소는 영국의 브렉시트와 미국의 자동차 관세 위협이다. 딜로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이 수출하는 전체 자동차 중 20%가 영국이다. '하드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독일의 영국 수출 물량은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에 대해 수시로 언급했다.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독일 자동차 기업들은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미국에 생산기지를 추가로 지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게다가 독일의 전기차 시장 집중 전략은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한참이나 늦었다. 그간 독일 자동차 기업들이 디젤에 집착하느라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독일 자동차 3사는 전기차 생산을 위한 고강도 개혁을 추진중이다. 유럽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 분야 특허 가운데 30%가 독일에서 출원됐다는 점은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독일 자동차의 최대 강점이다.

늦은 출발임에도 다수 전문가들은 독일 전기차 전망을 밝게 내다보고 있다. 영국 PA 컨설팅그룹은 "전기차로 방향을 전환하는 건 다소 늦었지만 수십 년에 걸쳐 쌓은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후발주자로서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 독일의 전기차 시장 집중 전략은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한참이나 늦었지만 현재 독일 자동차 3사는 전기차 생산을 위한 고강도 개혁을 추진중이다.    출처= ShutterStock

[글로벌]
■ "글로벌 경기침체 대응 없으면 G7 종말" 美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 오는 24일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국면에서 유효한 정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사실상 G7이 무의미해질 것이라는 주장이 대두.

-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는 22일(현지시간), 'G7은 죽었다. 잭슨홀이여 영원하라’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같이 주장.

- 기사는 먼저 유럽 주요 성장엔진이었던 독일의 경기침체를 거론한 뒤 글로벌 불황을 예방하기 위한 G7 정책수립 필요성을 강조.

- 기사는 또 "세계 경제가 망하든 말든 (G7) 국가들은 합의할 게 거의 없다"며 G7은 "트럼프 대통령 이전부터 문제가 많았던 쇠퇴하는 제도"라고 혹평.

-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미국과의 이견을 이유로 참가국 공동성명을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어.

[미국]
■ 美 제조업경기 10년래 최악 "경기침체에 매우 근접"

- IHS 마킷의 8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가 49.9를 기록해 2009년 9월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50선을 밑돌았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

- WP는 이는 7월의 50.4에서 더 떨어진 것으로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미 제조업이 타격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해.

- 미국의 수출은 2009년 8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감소. 수출이 감소하면 제조업자들은 재고와 생산을 감축하며 이는 결국 고용 감축으로 이어지게 돼.

- IHS 마킷의 팀 무어 경제부국장은 "제조업체들이 계속 세계 경제여건 둔화의 영향을 느끼고 있다”며 “기업들의 성장 전망치가 계속 낮아지고 있는 것은 앞으로 기업들이 지출과 투자, 고용에 더 신중해질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해.

- 무디스 어낼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경제연구원은 "제조업이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은 아니지만 그에 매우 근접했다"며 제조업의 위축이 경제 전반에 큰 파급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

■ 美 장단기 국채금리 또 역전

- 경기침체의 전조로 여겨지는 미 장단기 국채의 수익률(금리) 역전 현상이 22일(현지시간) 또 나타났다고 CNBC가 보도. 이달 들어서만 14일, 21일에 이어 3번째.

- 22일 한때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1.611%, 2년물 금리가 1.614%로 10년물 금리가 더 낮았다고.

- 일반적으로 장기물은 보유기간 불확실성이 크단 점에서 단기물보다 금리가 높은(가격이 낮은) 게 통상적이지만 경기전망이 어두워지면 오히려 장기물에 수요가 몰리면서 수익률 역전이 발생.

- 이날 금리 역전은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연방준비제도(연준) 주요 인사들이 추가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

-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 7월 인하도 필요하지 않았다. 실업률은 매우 낮고, 임금은 인상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도 연준의 목표치에 가깝다"고 말해. 그는 7월 금리 인하에도 반대표를 던진 인사.

■ 페이스북 '리브라 연합' 기업들, 탈퇴 고민  

-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프로젝트 '리브라 연합'에 참여했던 기업들이 탈퇴를 고민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

-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발행을 둘러싸고 거대 기술기업이 금융기관의 역할을 한다는 비난이 거세자 기업들이 부담을 느꼈기 때문.

- FT는 당국이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리브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예고한 데 대해 리브라 연합 소속 기업 최소 3곳이 해당 프로젝트와 거리를 두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

- 페이스북은 지난 6월, 내년 가상화폐 리브라를 출시해 송금·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바있어. 운영은 스위스를 기반으로 한 비영리 협회 '리브라 연합'이 독립적으로 하며 마스터카드, 비자카드, 페이팔, 우버, 스포티파이 등 28개 기업이 참여를 선언.

- 하지만 20억명의 사용자를 거느린 소셜미디어(SNS) 기업이 아무런 금융 규제 없이 화폐를 찍어내는 중앙은행의 역할을 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 의회까지 비판의 목소리를 내자 출시를 무기한 연기한 상황.

▲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프로젝트 '리브라 연합'에 참여했던 기업들이 당국의 규제와 여론 악화로 탈퇴를 고민하고 있다.   출처= Medium

[중국]
■ 中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 곧 발표, 對美 보복용?

- 중국 정부가 미국의 추가관세 발동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기업을 대상으로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 조만간 공표할 예정이라고 환구시보 등이 23일 보도.

- 중국 상무부 가오펑 대변인은 "만일 미국이 새로운 제재관세(중국제품 3000억 달러 상당에 10% 추가관세)를 강행할 경우 중국은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

- 가오펑 대변인은 "미국이 추가관세 시행을 일부 늦추기는 했지만 새 관세 조치를 실시할 경우 통상마찰은 한층 격화할 것”이라면서 “이는 양국 정상이 오사카에서 만나 이룬 합의에는 반하는 것으로 중국은 이를 결단코 반대한다"고 밝혀.

- 가오펑 대변인은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이 곧 나올 것이라며 어떤 기업이 명단에 들어갈지는 법과 규칙에 의거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

- 이와 관련해 글로벌 타임스와 차이나 데일리 등은 명단에 포함될 기업으로 페덱스, HSBC, 페이스북, 스탠더드 차타드, 씨티그룹, BNP, 캐세이 퍼시픽, 아마존, 트위터 등을 꼽아. 여기에 미국 방산기업 몇 곳이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