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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매각설 ‘솔솔’…시장반응은 ‘글쎄’KDB생명·MG손보 ‘비인기’…교보·동양·ABL생명 ‘흥행조짐’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의 매각설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으나 이들의 흥행 전망에 대한 시장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는 KDB생명과 MG손해보험은 불안정한 자본건전성, 저조한 수익성 등으로 시장에 나와도 인수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또 다른 잠재매물로 여겨지는 교보생명·동양생명·ABL생명 등은 양호한 수익성에 탄탄한 자본력 등으로 특히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금융지주사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MG손해보험·교보생명·동양생명·ABL생명 등이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공적자금회수를 위해 KDB생명의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매각주간사를 선정했으며, 이르면 내달 말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다. 산업은행이 KDB생명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산업은행은 지난 2009년 말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KDB생명을 떠안게 됐으나 이후 매각에 번번이 실패했다.

매물로 나온 KDB생명에 대한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산업은행이 KDB생명에 쏟아 부은 금액만 인수금액을 포함해 1조6천억원에 달하는데, KDB생명의 기업 가치는 5000억원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KDB생명의 저조한 수익성에 추가적인 자본확충 부담까지 감안하면 인수메리트가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KDB생명의 지난해 보험영업수익은 2조9145억원으로 전년 3조2649억원 대비 12%나 떨어졌다. KDB생명이 발행한 영구채와 후순위채 등의 금융비용도 연 43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KDB생명의 매각 가치를 높이려면 매각가격을 낮추는 것이 관건인데, 산은이 그동안 쏟아 부었던 금액은 고사하더라도 주주들의 배임 문제도 있을 수 있어 가격을 바닥까지 낮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 조치를 받은 MG손해보험도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경영개선명령은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기업들에게 금융당국이 내리는 가장 높은 등급의 경고 조치로써 해당 기업은 임원해임, 영업정지 등은 물론 매각절차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MG손보는 오는 26일까지 ▲유상증자계획 ▲임원진교체 ▲합병 및 매각에 따른 제3자 인수 등의 내용을 포함한 경영개선계획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해야 한다. 만약 금융위가 이를 불승인 하게 되면 MG손보는 외부 관리인 선임, 임원 직무집행정지 등의 조치를 받게 된다.

MG손보 역시 매물로 나오더라도 인수자 찾기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MG손보가 경영개선명령 조치를 받게 된 근본적 원인이 열악한 재무건전성이었기 때문에 매물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MG손보의 지난해 3월 지급여력비율(RBC)은 83.9%에 불과했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바로 지급할 수 있는 자산 상태를 나타낸 것으로 100% 미만일 시 금융당국의 시정 조치 대상이 된다. MG손보의 지난 6월말 기준 RBC비율은 130%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밑도는 상황이다.

교보생명도 최근 신창재 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들 간 풋옵션(투자금 회수를 위한 지분 매수청구권) 가격 줄다리기가 이어지자, “교보생명 지분을 금융지주사에 넘긴다”는 공동 매각설이 제기된 바 있다.

사건의 발단은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 SC, IMM, 베어링, 싱가포르투자청 등 FI들이 지난 2012년 대우인터네셔널의 교보생명 지분 보유 물량을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2015년 9월까지 IPO가 이뤄지지 않을시 신 회장에게 지분을 되 판다는 것이 인수조건이었다. 상장이 이뤄지지 않자 FI들은 지난해 10월 보유 지분 24%에 대해 신 회장에게 풋옵션 행사 의사를 밝혔으나 가격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양측은 결국 소송전까지 돌입하게 됐다.

업계에선 매물로서의 교보생명 가치를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총자산 112조를 상회하고 보유계약이 815만건에 달하는 교보생명은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과 함께 최상위 대형생보사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어 인수자 입장에서 수익성 외에도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교보생명의 기업규모가 큰 만큼, 매물로 나올시 이를 떠안을 수 있는 인수사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인수사 입장에서는 교보생명이 최상위권 생명보험사 중 하나라는 이유만으로도 인수가치가 크다”며 “교보생명이 시장에 나올시 인수가격을 감당할 만큼의 기업만 있다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안방보험계 인사들의 이탈이 늘어나면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매각설도 나돌고 있다.

지난 2015년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한 안방보험은 안방그룹 회장이 경제범죄 연루 혐의로 기소되면서 지난해 2월부터 중국 금융당국의 위탁경영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위탁경영이 끝나기 전 대주주가 교체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안방보험 자회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매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알짜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인수자 입장에서는 이들이 중소형업체라 매물 부담도 덜할뿐더러 업황 부진 속 수익성도 양호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동양생명의 올 2분기 당기순익은 35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8.3% 증가하며 실적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할 시 향후 추가적인 자본확충은 필요하겠지만 최근 매물로 나온 KDB생명보다 그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시장에 나올 시 패키지로 묶일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  kys@econovill.com  |  승인 2019.08.23  10: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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