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소매업계의 대격변 과정에서 타깃(Target)과 월마트가 확실한 승자로 보인다.    출처= Retailor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국 소매업계의 대격변 과정에서 승자와 패자가 분명해지고 있다. 타깃(Target)과 월마트가 확실한 승자로 보이는 가운데 거의 모든 전통적인 백화점들은 저물고 있다.

CNN에 따르면 타깃은 21일(현지시간), 여름 분기에 매출이 3.4% 증가했고 이익도 크게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타깃은 또 지난 분기의 매출이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음에 따라, 올해 남은 기간 수익 예상치도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타깃은 지난해에 10여년 만에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다. 타깃의 주가는 21일 오전 거래에서 약 18%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타깃은 여름 분기에 특히 의류 판매가 5% 증가하면서 이 부문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타깃에서 의류 매출이 늘어났다는 것은 다른 의류 소매업자들이 그만큼 떨어졌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징후다. 타깃은 최근 몇 년 동안 남성, 여성, 어린이들을 위한 새로운 의류 브랜드를 선보이며 매장의 전면부에 배치했다.

타깃의 브라이언 코넬 최고경영자(CEO)는 기자들에게 "오늘날 소매업계에서 명백한 승자와 불행한 패자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확실히, 문을 닫은 의류 매장들이나 오늘날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투자 능력이 없는 소매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던 시장 점유율을 가져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월가는 사업이 부진한 징조를 보이는 업체들에게는 가혹하리 만큼 냉정하다.

메이시스(Macy's)는 지난 주, 1년 이상 영업하고 있는 매장의 매출은 증가했지만 최근 분기 수익은 48% 감소했다고 말했다. 메이시스가 올해 남은 기간에 대한 예상 매출도 하향조정함에 따라 회사의 주가도 함께 주저 앉았다.

현재 주당 가격이 1달러 미만으로 떨어져 있는 제이시페니(JCPenney)도 가장 최근 분기 매출이 9%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는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 메이시스와 제이시페니의 매장은 주로 쇼핑몰 안에 입주해 있다. 두 백화점 모두 월마트나 타깃처럼 매장 리모델링을 위한 자본 투자를 많이 하지 않았다.   출처= KHQA

아마존과 손잡고 아마존의 반품을 처리하는 등 창조적 접근으로 소매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콜스(Kohl’s) 조차도 지난 분기에 부진을 면치 못했다. 콜스의 1년 이상 된 매장의 매출이 2.9% 감소했다.

청바지 등 젊은 층 위주의 이류 매장 갭(GAP)과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의 모기업 L 브랜드(L Brands)도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두 회사는 모두 이번 주에 실적을 발표한다.

타깃, 월마트, 그리고 TJ맥스(TJMaxx) 같은 할인 의류 체인점들이 그런 소매업체들의 부진으로부터 반사 이익을 누리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타깃, 월마트, TJ맥스와 마샬(Marshalls)의 모기업인 TJX는 최근 몇 년 동안 의류 판매가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타겟과 월마트의 매장들은 대개, 미국 전역에 걸쳐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고 있는 쇼핑몰과는 먼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 오히려 장점이 되고 있다. 반면 메이시스와 페니의 매장은 주로 쇼핑몰 안에 입주해 있다. 두 백화점 모두 월마트나 타깃처럼 매장 리모델링을 위한 자본 투자를 많이 하지 않았다.

월마트는 매출에서 타깃의 7배에 달하지만, 이 두 회사는 모두 자신들의 규모를 이용해 다양한 상품들의 가격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메이시즈, 콜스, 제이시페니 같은 백화점들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의류 위주이다 보니 소비자들은 온라인이나 전문 브랜드 같은 대체매장으로 눈 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월마트나 타깃 같은 대형 체인 소매점들의 성장은 또 시어즈나 토이저러스 같은 경쟁업체들의 파산과 최근 미국 소비자들의 강력한 소매 지출의 덕분이기도 하다.

타깃의 코넬 CEO는 "아직 미국인들의 소비가 매우 견고하고 건강한 환경”이라며 "우리는 그 기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