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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中게임은 한국 점령하는데, 中 韓게임 봉쇄 왜 보고만 있나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올해 하반기에도 중국산 모바일 게임의 약진이 눈에 띈다. 랑그릿사, 라플라스M 등이 새롭게 매출 순위 TOP 10 내에서 순항하고 있고 기존의 중국산 인기 게임의 매출도 견조하다. 

우리나라 구글플레이 스토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1위부터 50위 중에서 중국 게임은 약 20개에 이른다. 중국산 게임은 많이 유통되는 동시에 좋은 성과도 거두고 있다. 

이런 흐름의 원인을 단순히 중국산 게임의 퀄리티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그보다는 자본의 원리에 따른 결과라고 보는 편이 마땅하다.

국내 퍼블리셔는 왜 중국 게임을 들여올까? 중국 게임 관련 업계를 취재하다 보니 공통적인 의견 몇 가지가 추려졌다. 우선 비슷한 수준의 게임을 서비스한다고 가정했을 때 일반적으로 중국 게임사는 국내 게임사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 일각에선 계약금을 받지 않을 테니 매출액만 나눠 갖자는 제안을 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또한 들여오는 중국 게임은 이미 중국에서 일정 수준의 성과가 검증된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퍼블리셔 입장에선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리하면, 비교적 괜찮은 계약 조건에 성과가 검증된 게임을 국내에 들여오기만 하면 되는 셈인 것이다. 특히 개발비가 많이 들어가는 RPG 장르는 더욱 안전한 선택을 추구한다. 국내 게임 업계 생태계에 긍정적인 흐름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말이 업계에서 나온다.

화룡점정은 마케팅이다. 특히 직접 서비스를 하는 중국 업체들은 연예인, 인기 유튜버 등을 동원한다. 설경구, 손흥민, 최민식, 류준열, 소지섭, 차승원, 홍진영, 이시언 등 배우부터 가수, 스포츠 스타까지 중국 게임의 광고 모델로 기용됐다. 모델료는 보통 ‘억’단위다. 유튜브에도 중국산 게임 광고는 넘쳐난다. 동영상에 삽입되는 클립 광고부터, 영향력 있는 유튜버들이 진행하는 콘텐츠 광고도 있다. 

과거엔 조그만 중소 퍼블리셔 위주로 중국 게임을 들여왔다면, 최근엔 중견 게임사도 중국 게임 론칭을 실적 반등 카드로 꺼내 드는 모습이 어렵지 않게 포착된다.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거세질 전망이다.

최근 넥슨 매각이 이슈로 떠올랐을 때 업계 내·외부에서는 “중국에 팔려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기본적으로 중국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데다가 이미 국내에 영향력이 막강한 상황이라 우리나라 게임 시장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골자였다. 

다만 그러는 한편에도 국내에서 중국 게임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IP를 무단 도용한 게임도, 과도한 선정성이 지적되는 게임도 많은 매출을 올렸다. 

중국산 게임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산 게임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합법적인 선에서 유통된 해외 게임을 게이머가 즐기는 것을 비난하기는 힘들다. 다만 문제는 우리는 반격할 기회가 없다는 점이다. 중국은 2년 넘게 우리나라 모바일 게임의 중국 국내 유통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한국과 달리 중국에선 유료 서비스를 위해서는 당국의 승인이 필요한데, 이 영역은 게임사로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중국에 반감이 생기는 이유다. 

정부 차원에서 이 같은 불균형을 해소해줘야 하는데 3년째 성과가 없다. 중국이 ‘공식적으로’ 국산 게임을 거부하겠다고 한 게 아니기 때문에 이의제기가 힘들다는 논리인데, 이제는 다른 돌파구를 찾아줘야 하는 시점이다.

전현수 기자  |  hyunsu@econovill.com  |  승인 2019.08.24  11: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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