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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가 간다] 애플카드에 설레는 당신들에게생태계 강화에 따른 콘텐츠 전략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애플이 애플카드를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공식 출시한 가운데, 그 배경과 목표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은 왜 애플카드를 출시했고, 이를 통해 무엇을 노리는가? 그 연장선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현상을 TMI(Too Much Information)에서 살펴보자.

   
▲ 애플카드의 모바일 버전이 가동되고 있다. 출처=갈무리

#애플카드? 애플이 만든 신용카드다. 3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애플 스페셜 이벤트’를 통해 애플뉴스 플러스와 애플 아케이드, 애플 TV, 애플 TV 플러스와 함께 처음 공개됐다. 애플카드는 골드만삭스 및 마스터카드와 협력해 등장했으며 지난 6일 프리뷰 행사를 열었다.

#구체적으로 말해봐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자기의 디바이스와 애플페이를 연결해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평소에는 애플 디바이스에 애플카드를 넣고 다니다 결제를 하고, 만약 오프라인 결제가 어려울 때는 티타늄으로 만든 실물 애플카드를 이용해 결제하는 구조다.

#애플은 지갑을 없애는 것이 목표라 하지 않았나? 팀 쿡 애플 CEO는 애플페이를 처음 출시할 때 “지갑을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아이폰, 즉 스마트폰만 있으면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금융활동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취지였다. 그런데 애플카드를 보면 앞 뒤가 맞지 않는것도 사실이다. 모바일로 활용할 수 있지만 별도의 실물카드도 출시하기 때문이다. 그 자세한 사정은 애플 내부에서만 알겠지. 혹은 팀 쿡이 자기의 과거 발언을 잊었거나, 혹은 애플페이 출시와는 사정이 달라졌기 때문에 정책을 바꿨을지도.

#상당히 특이하다는 소문이 있던데 카드번호가 없다. 일반적인 신용카드는 뒷 면을 보면 카드번호가 기입되어 있는데 애플카드는 아무것도 없다. 대신 결제를 할 때마다 가상의 카드번호가 일회성으로 생성되는 구조며 진짜 카드번호는 기기 내 보안칩에만 저장되기 때문에 보안적인 측면에서는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증도 페이스ID를 통해 지원한다. 무엇보다 생활인 입장에서 가장 특이한 것은 연회비가 없다는 것이다.

   
▲ 애플카드 실물이 보인다. 출처=갈무리

#모두가 쓸 수 있는 건가? 아니다. 당연하지만 안드로이드 유저들은 애플카드를 쓸 수 없다. 애플카드는 iOS 생태계 유저만 사용할 수 있고, 애플월렛의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 안드로이드 유저에게는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당장 사용할 수 없다. 애플페이와 연동이 되어 사용되는 구조인데, 국내에서는 애플페이가 지원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애플카드는 애플페이를 사용하는 iOS 유저들만 활용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영영 보기 어려운 건가 애플페이가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은 애플카드를 쓸 수 없을 전망이다.

#애플페이 국내 지원 이야기도 나오지 않나? 그렇다면 애플카드도 혹시? 사실 애플페이의 국내 시장 타진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7년 애플페이의 국내 시장 진출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애플페이는 MST 방식이 아닌 NFC 방식이며, 국내에서는 NFC 인프라가 상당히 부족하다. 우리가 식당에 가면서 신용카드를 내면 점원이 POS를 통해 결제를 하는데 이는 MST다. 삼성페이와 LG페이가 이 방식이며,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국내에서 저변을 넓힐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약간 달라졌다는 말도 나온다. 공개된 애플카드를 보면 모바일에 담은 상태에서는 NFC가 필요하지만 티타늄으로 만든 실물카드가 있지 않은가. NFC 인프라 부족에 따른 애플카드 출시가 어렵다는 주장이 사라지는 순간이다. 결론적으로 애플페이는 아직도 국내에서 요원해 보이지만, 실물 카드가 있는 애플카드는 NFC 인프라가 부족해서 출시하지 못할 것은 아니게 됐다. 물론 여기에는 국내 카드 및 금융사들과 많은 대화가 필요하겠지만.

#애플카드 성공할까? 아직 서비스 초반이라 단언하기 어렵다. 애플카드 자체가 18세 이상의 미국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8월 중 발급이 처음 시작되는 것 아닌가. 일각에서는 애플페이의 성공으로 미뤄보아 애플카드도 어느정도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다. 미국의 CNBC는 애플카드가 출시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애플이 금융 서비스에 진출하려는 것이 아니라 아이폰 고객을 붙잡아 두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애플의 미래는 콘텐츠에도 있다. 출처=뉴시스

#CNBC의 반응이 왜 애플카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지? 애플이 본격적으로 금융 서비스에 진출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이 정도의 기능’으로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해석이기 때문이다.

#아이폰 고객을 붙잡아 두려는 것이다? 사실 CNBC의 보도 중 집중해야 할 곳은 ‘아이폰 고객을 붙잡아 두려는 것’에 있다. 애플이 왜 애플카드를 출시했는지에 대한 가장 명확한 분석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자. 애플의 아이폰은 최근 주춤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판매율과 관심도 역시 주춤하고 있다. 팀 쿡 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중 무역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중국에 제조거점을 가진 자기들은 높은 관세를 물어야 하고, 삼성은 그렇지 않아도 불평하는 장면을 보라. 애플 아이폰은 지금 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사람들이 여전히 아이폰을 택할 수 있도록 많은 유인책을 제공해야 한다. 그 연장선에서 애플카드가 일종의 무기로 사용될 수 있다.

   
▲ 트럼프 대통령과 팀 쿡 CEO는 참 친하다.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출처=뉴시스

#애플카드가 어떻게 무기가 될 수 있지?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애플카드의 혜택을 보자. 일단 연회비가 없고, 일반 상품 거래 시 1%, 애플페이는 2%, 애플 제품 및 서비스 구매는 3%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만약 당신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는데, 슬슬 갤럭시가 궁금해진다고 가정해보자. 그럴 때 애플이 애플카드를 주면서 “계속 우리 사용해줘. 캐시백 팍팍 제공할게”라고 말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애플카드가 애플 디바이스의 무기라고 해도, 확장성이 떨어지지 않나? 맞는 말이다. 애플카드는 앞에서 말했다 싶히 iOS 생태계 유저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잊었나. 어차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축소되고 있으며, 이제 모바일 운영체제는 굳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은 어떤 생각을 하겠나. iOS 생태계에 속한 유저들만이라도 확실하게 잡으려 하지 않겠나. 특히 애플은 애플팬덤이 강한 기업이다. 해 볼만한 승부다.

#또 다른 애플카드의 포석은 없을까? 왜 없겠나. 애플은 애플카드를 출시하며 일단 다양한 결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모바일에서 초연결로 나아가는 상황에서 이는 엄청난 선물이다. 최근 애플이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11년만에 앱스토어를 통한 국내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결제를 허용한 것을 보라. 애플은 데이터가 필요하다.

   
▲ 애플의 콘텐츠 전략이 공개되고 있다. 출처=뉴시스

#그것이 끝? 설마. 시간을 돌려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의 스티브 잡스 극장으로 가보자. 당시 애플카드와 함께 공개된 것이 뭐였지? 애플뉴스 플러스와 애플 아케이드, 애플 TV, 애플 TV 플러스다. 이들은 다 뭐다? 서비스다. 애플은 하드웨어 기반의 아이폰만으로 궁극적인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고 믿는 눈치가 아니다. 콘텐츠 사업에 집중해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 한다. 5G에서는 늦었어도 아이폰을 통해 증강현실과 게임의 만남에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답이 나오지 않나? 애플은 콘텐츠 중심의 사업 재편을 위해 자기들이 이미 뿌리고 있는 하드웨어를 적극 활용하려고 한다. 하드웨어에 뉴스도 보내고 동영상도 보내는 시대를 꿈꾸는 것이다. 여기에 애플카드는 애플의 의사정책을 도울 막강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한편, 유저들을 여전히 애플 디바이스에 묶으려는 전략을 구사하는 셈이다. 대단하지 않나? 그런데 이건 삼성전자도 꿈꾸는 미래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9.08.22  13: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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