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현대카드가 최근 이스라엘 경제사절단과 깜짝 만남을 가졌다고 22일 밝혔다. 이스라엘 경제사절단이 지난 7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현대카드 본사를 방문했다. 

이날 방문에는 이스라엘 무역협회 등 정부 관계자와 자동차,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스타트업 대표 등 15여명이 참석했다. 국토 면적이 한국의 20%정도인 이스라엘은 6000여개가 넘는 스타트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 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자율주행, AI, 로봇 분야의 독보적인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활동하고 있다.

◇ 이스라엘 경제사절단, 현대카드 본사 방문…금융과 디지털 혁신에 대한 경험 나눠

경제사절단은 현대카드의 디지털 오피스를 비롯해 카드팩토리 등 본사 사옥을 둘러보며 현대카드가 업무공간에 혁신 DNA를 어떻게 투영시키고 있는지를 직접 확인 했다. 사옥투어에는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도 함께 자리했다. 정태영 부회장은 이스라엘 관계자들과 디자인랩 등을 방문해, 가파도프로젝트를 비롯해 현대카드가 진행한 디자인 프로젝트들을 직접 소개했다.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가운데)이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대표와 정부 관계자들에게 자사 디자인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현대카드

사옥투어 이후에는 현대카드의 비즈니스와 디지털 전략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현대카드를 비롯해 현대캐피탈과 현대커머셜의 사업방향성과 상품, 서비스 등 회사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이어갔다. 무엇보다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건 현대카드의 디지털 방향성과 결과물이다.

실제 현대카드는 디지털 전문 인력을 15배 가량 늘리고 기업문화와 조직구조도 새롭게 바꿨다. 그 결과, AI챗봇 등 독자적인 디지털 서비스를 내놓고 국내 금융사 중 최초로 IT시스템의 해외 수출에도 성공했다. 또 공유오피스 공간인 스튜디오블랙을 통해, 스타트업 지원과 협력을 강화하는 등 오픈이노베이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참석자들의 질문도 쏟아졌다.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물음부터 사옥투어를 하며 궁금했던 부분이나 국내 신용카드 시장 환경 등 질문 영역도 폭넓었다. 정태영 부회장은 직접 그 동안 경험한 노하우와 디지털 전략에 대한 생각을 밝히며 참석자들과의 심도 있는 대화를 이어갔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5년전부터 현대카드는 디지털에 전념해오고 있다”며 “데이터의 중요성을 깨닫고 데이터사이언스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카드는 비록 글로벌 기업에 비해 작은 회사지만, 언제나 변화의 중심에 서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대카드를 방문한 이스라엘 수출공사 대표는 “뜻 깊은 방문의 기회를 준 현대카드에 감사하다”며 “가까운 미래에 현대카드와 이스라엘이 디지털 분야에서 협업할 수 있는 사례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디지털 혁신을 매개로 이어 온 인연…현대카드, 문화 교두보도 마련해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출처=현대카드

이스라엘 경제사절단이 현대카드를 깜짝 방문한 배경은 작년 12월에 이뤄진 인연 덕분이다. 당시 정태영 부회장은 디지털 관련 담당자들과 함께 비즈니스 인사이트 트립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한 바 있다.

이때 이스라엘 혁신청장과의 미팅을 통해, 디지털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과 스타트업을 비롯한 심도 있는 대화가 이뤄졌다. 그 인연을 계기로 현대카드는 이스라엘의 스타트업과 고객 개인화 솔루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스튜디오 블랙에 거점을 둔 이스라엘 스타트업 교류 프로그램도 추진 중이다.

이에 앞서 2018년 5월에는 이스라엘의 글로벌 밴처캐피탈사인 요즈마그룹과도 인연을 맺었다. 정태영 부회장의 초대로 현대카드를 방문한 이갈 에글리흐 요즈마그룹 회장은 스타트업 육성 전략을 공유하며 글로벌 벤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경험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