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만에 삼성전자를 또 거론하며 압박하고 있다. 이 과정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단기간 도와야 한다는 발언까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쿡 CEO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자신에게 전화한다"면서 "지금 문제는 그의 경쟁자, 좋은 경쟁자인 삼성이 관세를 내지 않고, 쿡은 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 문제와 관련해 단기간 그(쿡 CEO)를 도와야 한다. (애플은) 위대한 미국 기업이기 때문"이라며 "삼성은 한국에 있다. 삼성은 (관세를) 맞지 않고 그(쿡 CEO)는 맞는다는 건 불공평하다"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쿡은 내가 전화를 하고 이는 그가 좋은 경영자인 이유"라며 "다른 사람들은 내게 전화하지 않고 아주 비싼 컨설턴트를 고용하는데, 쿡은 직접 전화한다. 아주 좋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미루어보아 쿡 CEO가 직접 전화를 걸어 대(對)삼성전자 압박을 주문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삼성전자의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 출시를 불과 하루 앞두고 나온 발언으로,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발표 전까지 발목잡기로 해석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단기간'을 언급한 부분은 통해 올해 9월부터 10% 관세가 부과되는 애플 에어팟과 애플워치 등에 대한 관세 면제 혜택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애플은 중국에서 에어팟, 애플워치, 아이폰 등 주력 상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아이폰은 오는 12월 15일 이후부터 관세대상에 포함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트위터를 통해 "팀 쿡 CEO가 높은 관세를 적용받는 애플이 삼성과 경쟁하기 어렵다는 좋은 사례를 보여줬다"라며 "그는 매우 설득력을 갖춘 주장을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은 '보호무역 주의'에 대한 반대로 트럼프 행정부 초기 각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쿡 CEO와 트럼프 대통령의 밀월관계가 깊어짐에 따라 삼성전자에 대한 압박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