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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인사이드] “오늘은 피콕~” 이마트가 로고송 만든 속사정정체성 홍보 수단, 업계선 “매출 일조할 것” 예측도
   
▲ 성수동 이마트 본사. 사진=이코노믹리뷰DB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아이 자스트 피콕, 오늘은 피콕” 전국 어느 이마트 매장에서나 들을 수 있는 멜로디와 노랫말이 있다. 이마트가 작곡가 김형석씨와 함께 제작한 브랜드 전용 음악이다. 이마트는 중독성 강한 광고방송용 노래(CM송)를 직접 만들어 점포 내에 송출하는 등 일종의 ‘문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자체 음악을 매장에 송출하는 것이 사업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지에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마트는 22일 현재 자체 제작한 매장 음악 31곡을 점포에서 재생하고 있다. 경쟁 업체 롯데마트가 자체 제작한 16곡을 보유하고 있는 점과 대조되는 숫자다.

2011년 이마트 18주년 기념 주제가를 작곡하며 이마트와 연을 맺은 김형석씨는 2012년부터 아예 이마트 로고송 제작에 본격 착수했다. 이마트는 김씨 뿐 아니라 발라드 가수 나윤권, 니콜라스 킴, 래퍼 킬라그램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과 함께 음악을 제작했다.

음악을 매장에서 들은 고객 가운데 일부는 노래에 호응하며 아티스트와 음원에 관해 문의하기도 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도 이마트 로고송의 제목이나 가수 등 음원 정보를 묻는 글이 게재됐다. 이마트는 고객 반응을 감안해 음원을 홈페이지에서 무상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업로드했다.

전국 이마트 점포마다 다른 플레이리스트를 구성했기 때문에 방문객들은 모든 매장에서 동일한 순서나 구성의 음악을 듣진 못한다. 다만 시간대 등 각종 테마에 따라 음악이 선곡되기 때문에 큰 맥락에서는 거의 같은 음악들을 청취할 수 있다.

이마트 CM송은 2011년 이전에도 존재했다. ‘나나나’, ‘해피’ 등 단어가 반복되는 노랫말로 당시 마트를 종종 방문했던 고객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해피송’이다. 이마트가 1998년부터 매장에서 송출한 것으로 알려진 해피송은 미국 뮤지션 콤비 ‘로저스 앤 해머스타인’이 만든 노래 ‘해피 토크(Happy Talk)’의 멜로디를 차용했다. 두 뮤지션은 국내에 잘 알려진 뮤지컬 형식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제작자다.

이마트는 당시 해피송 외에도 매장 음악 송출 서비스 업체 ‘블루코드’ 등과 제휴해 대중가요를 재생하거나 제조사 의뢰에 따라 제품 광고 음악을 틀었다. 2012년부터 자체 제작한 음악들을 송출하기 시작함에 따라 기존 음악은 모두 배제됐다.

이마트, 브랜드 정체성 홍보 위해 로고송 제작 결정

이마트가 음원을 직접 제작해 틀기로 결심한 배경에는 2010년대 초반 활발하게 진행한 사업 재편 행보가 있다. 모그룹 신세계는 2011년 5월 대형마트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해 독립 법인인 이마트를 설립했다. 이마트의 사업 전문성을 높이고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이마트는 이후 지분 구조를 재정비하는 동시에 매장 차별화 전략을 모색했다. 이 일환으로 브랜드를 방문객들에게 각인시키고 홍보효과도 더욱 높일 수 있는 로고송을 제작하기로 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음악 마케팅 전략이 점포 실적 상승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분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점포 평균 매출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다 그간 회계연도마다 매장이 출점하거나 폐지되는 등 사업 변수가 많아 정확한 추이를 도출하기 쉽지 않아서다.

2003~2010년 신세계 사업 부문과 2011~2018년 별도 기준 이마트 각각의 실적 추이를 비교해보면 양 측 간 큰 편차가 나타난다. 2003년에는 5조 1250억원을 기록했고 2010년 11조 1041억원을 달성했다. 7년 새 116.7% 상승했다. 2011년 10조 6816억원에서 2018년 13조 1483억원으로 23.1%의 증가폭을 보였다.

   
▲ 성수동 이마트 본사 6층에 설치된 뮤직 스튜디오. 출처= 이마트

업계 “친근한 로고송, 매출 증대에도 일조할 것”

이마트는 로고송으로 매출 증대를 직접적으로 노리기보다 고유의 쇼핑 분위기를 조성하고 브랜드 홍보 수단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밖에 향후 신인 뮤지션들을 발굴해 이마트 매장 음악으로 송출하는 등 문화 사업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마트는 성수동 본사 6층에 최첨단 장비를 구비한 ‘뮤직 스튜디오’를 설립해 로고송을 제작하고 아티스트들에게도 대여해주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획일적인 유행곡을 들려주는 상황을 반복하는 대신 모두에게 사랑받는 매장음악을 만들고 쇼핑을 특별하게 만드는 게 목표”라며 “고객들이 매장 음악을 따라 부르며 즐거울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우리나라 음악산업에 변화를 이끌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자체 로고송을 통해 이마트 브랜드의 고유 정체성을 방문객들에게 명확히 심어주고 쇼핑 경험을 차별화하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이 같은 차별화 전략이 매출을 늘리는데도 간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이다.

민동원 단국대 경영학전공 교수는 “이마트 로고송의 특징은 최저음과 최고음 양 측 간 음폭이 좁고 단순해 남녀노소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쉽다는 점”이라며 “노랑 위주의 점포 인테리어와 산뜻함이라는 주제를 공유하는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고송과 인테리어의 조화는 이마트 매장 고유의 감성을 구현함으로써 고객 경험을 차별화할 수 있다”며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이 같은 특성은 고객 소비 행태에도 영향을 끼쳐 매출을 늘리는데 일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최동훈 기자  |  cdhz@econovill.com  |  승인 2019.08.22  07: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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