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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계리사 모시기 ‘혈안’…10년 새 2배 ‘껑충’‘구인난 가중’…IFRS17 대비 및 새로운 상품 개발 필요성 증가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이 보유한 보험계리사 수가 10년 새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대비는 물론 포화된 보험 시장 속 새로운 상품 개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험계리사 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나 공급은 그에 미치지 못해 한동안 보험계리사 구인난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22일 금융감독원 보험회사종합공시에 따르면 국내 전체 생명·손해보험사에 소속된 보험계리사는 지난해 말 976명으로 지난 2008년 9월말(468명) 대비 508명 늘었다. 2017년 말에는 920명, 지난해 6월엔 949명 등 보험계리사 숫자는 지속 증가 추세다.

보험계리사는 보험사의 전반적인 위험을 분석·평가하며 보험상품 개발에 대한 인·허가 업무와 보험료 및 책임준비금 등을 산출한다. 수취한 보험료를 보험사의 부채기간에 적합하게 운용하며,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해 보험계약자에게 합당한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업무를 수행한다.

   
▲ 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계리사 영입에 혈안이다. 출처=픽사베이

보험사에 소속된 보험계리사가 늘고 있는 것은 2022년에 도입될 IFRS17의 영향이 크다. IFRS17 도입 시 보험사 부채가 원가평가에서 시가평가로 바뀌는데, 보험사들은 이에 따른 보험료·보험금·책임준비금 등을 새롭게 산출해야하기 때문이다. 즉, 계리 작업이 더욱 늘어나고 복잡해질 전망에 계리사들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포화된 보험 시장 속 새로운 상품 개발이 절실하다는 점 역시 계리사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고령화·저출산 기조로 인구감소가 심화되면서 새로운 고객 유치가 더욱 어려워 기존의 상품으로는 경쟁력을 키울 수 없다는 보험사들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인슈어테크(보험+기술)로 인한 데이터분석 능력 등이 필요해지면서 보험산업에서의 계리사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자체적으로 계리사 육성에 나선 보험사들도 있다. 한화생명은 계리사 시험 대비반을 가동 중이다.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달 간 회사 업무를 빼주고 계리사 모의 응시비 등을 지원해준다. 삼성화재는 계리사 시험 응시료와 교재비를 지원해주며 합격자에게는 인사 가점과 자격 수당을 준다. 

롯데손해보험은 온라인 강의, 모의고사, 합숙교육 등을 제공하는 ‘보험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계리 인턴직을 채용하기도 했다. 계리사 1차 시험 이상 합격자나 미국 보험계리사(ASA)시험 3과목 이상 합격자가 대상이다.

그러나 보험계리사 품귀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계리사의 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나 합격률이 낮아 그에 맞는 공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계리사 시험 평균 합격률은 6~7%에 불과하며, 2014년엔 합격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업계는 IFRS17 도입에 따른 적정 계리사의 수를 3000명 수준으로 추산한다. 이는 현재 보험사 소속 계리사 수보다 3배가량 많은 숫자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보험상품·부채 관련 전문가에 대한 시장 수요 증가 등을 고려해 보험계리사의 시험 난이도를 완화하기도 했다.

   
▲ 출처=금융감독원 보험회사종합공시

계리사 품귀현상에 중소형사의 계리사 영입은 더욱 힘들어 지고 있다. 삼성화재의 계리사는 지난해 말 128명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았으나, MG손해보험과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의 경우 각각 2명에 불과했다.

이 외 삼성생명(126명)·교보생명(63명)·DB손해보험(63명)·현대해상(62명)·한화생명(55명)·KB손해보험(51명) 등 대형 보험사가 전체 계리사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DGB생명(8명)·처브라이프생명(7명)·AIG손해보험(5명)·IBK연금보험(5명)·악사손해보험(4명)·더케이손해보험(3명)·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3명) 등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 계리사의 숫자가 한자리 대에 그쳤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계리사의 몸값은 지금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볼 수 있다. IFRS17이 도입된 후인 2~3년만 지나도 계리사의 수요는 지금과 같이 않을 것”이라며 “중소형사들의 경우 계리사 영입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계리사 자격증을 보유하지 않더라도 계리 업무는 볼 수 있어 업무상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  kys@econovill.com  |  승인 2019.08.2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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