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드리크 요한손 대표가 21일 서울 강남구 이케아 팝업스토어에서 사업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 이케아코리아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이케아코리아(대표 프레드리크 요한손)가 2014년 12월 한국 사업을 개시한지 4년 여만인 2019 회계연도에 매출액 5000억원을 돌파했다.

이케아코리아는 2018년 9월~2019년 8월 기간에 걸친 2019 회계연도의 매출액이 503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케아는 이달 말 확정 매출액을 집계해 공개할 예정이다. 잠정 실적은 전년(4802억원) 대비 4.8% 증가했지만 2018 회계연도 매출액의 전년(3650억원) 대비 신장율이 31.6%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주춤한 모양새다. 이케아는 2017년 10월 2호점인 고양점이 오픈해 개점 효과가 발생함에 따라 이번 회계연도 실적이 비교적 적게 향상한 것으로 분석했다.

방문객은 850만명을 기록했고 작년 9월 이케아가 온라인 거래 서비스를 개시한 뒤 공식 사이트와 앱을 통한 접속한 소비자 수는 3850만명을 기록했다. 방문객 수가 전년(870만명) 대비 20만명 가량 줄어들었지만 이케아는 온라인 방문자 수가 높은 수준을 보인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소비자들이 이케아에 방문하는 형식이 다를 뿐 이케아를 찾는 사람은 이전보다 더 많아진 것으로 분석한다.

프레드리크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이케아 팝업 스토어에서 2020 회계연도 사업설명 간담회에 참석해 이번 회계연도 성과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요한손 대표는 “매출 증가폭이 줄었다고 이케아코리아의 성장세가 둔화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한국 부동산 경기가 침체했다지만 이사 수요가 지속 발생하고 있으며 이케아 사이트 방문객 수까지 포함하면 이케아를 찾은 고객은 큰 폭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케아는 절대적인 실적 수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고객 접점을 강화함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데 사업 방점을 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케아는 오는 2020 회계연도 사업 초점을 ‘침실&욕실’에 두고 신제품 출시, 마케팅 활동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사업을 1~4단계로 구성해 1~2단계에서는 매트리스, 조명, 침대 프레임 등 상품 위주로 선보이고 차후 3~4단계에서 욕실용품을 다룰 예정이다.

새로운 매장도 오픈할 예정이다. 올해 12월 12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3호점 ‘기흥점’을 열고 내년 1분기 안에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동부산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개점하기까지 3달여 기간 남은 기흥점에서는 현재 직원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기흥점은 5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테리어 솔루션을 제공하거나 전시 및 상품 예약구매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심형 매장을 올해 안에 설립할 예정이다. 고양시, 광명시 등 기존 매장이 수도권 외곽 지역에 설립된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이케아가 고객과 더 가까운 곳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업의 일환으로 가구를 일정 기간 고객에게 대여해주는 리스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지난 7월 1일 부로 이케아코리아 대표직을 맡은 요한손 대표는 취임 이후 한국 사업장을 이끌어온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요한손 대표는 “(이케아 코리아 대표라는) 새로운 역할을 맡아 설레고 흥분된다”며 “한국은 역동적인 시장과 밀도 높은 인구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어 “이케아의 운영 방침 가운데 하나인 지속 가능성을 한국에서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과 접점을 만드는 것을 중요시하며 이웃과 기업에 이케아의 노력을 알리고 전파해나가려고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