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해외금리연계 파생상품 손실 가능성이 매우 높음에도 은행과 증권사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0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손실관련 은행과 증권사 신용도에 대한 견해’를 통해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손실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은 이달 7일 기준 영국·미국 CMS(Constant Maturity Swap) 금리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와 연계된 파생상품의 잔액은 8224억원으로 대부분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 은행에서 사모DLF 형태로 판매됐다.

DLF상품은 대부분 은행에서 판매됐으나 DLF 기초자산이 되는 DLS발행은 증권사에서 발행했다.

이달 7일 기준 영국·미국 CMS 금리 연계 DLS는 하나금융투자, IBK투자증권, 하나투자증권을 비롯한 10개의 증권사들이 발행했으며, 독일국채 10년물 연계 DLS는 IBK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에서 발행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중 현재 손실가능성이 높은 상품의 기초자산은 영국·미국 CMS 금리·독일국채 10년물 금리이며, 이 중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의 예상손실률이 95.1%로 영미 CMS금리 연계상품(56.2%)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스신평, 은행의 손실규모는 약 800~1600억원 수준 추정

나이스신평은 연미 CMS 금리연계상품은 독일국채 10년물 금리연계상품 대비 손실 회복을 위한 시간적 여유는 존재하나 최근 세계적인 금리하락 추세를 감안하면 수익률 회복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은행과 증권의 신용등급 영향에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 출처=나이스신용평가

나이스신평 측은 “이번 파생결합상품의 경우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원금손실의 가능성이 있는 고위험군 자산이며 전체규모 약 90%가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되었다는 점에서는 불완전판매 이슈 제기가성엉이 존재하고 만일 상품 판매절차상 하자가 발견될 경우 은행은 손실분에 대한 일부 손해배상의무를 질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개인투자자들이 금융감독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했던 금리파생 관련 파워인컴펀드의 경우 금융감독원은 은행의 책임비율을 50%로 결정했으며 이후 2014년 대법원에서 최종 배상비율을 20~40%로 판결했다.

나이스신평 측은 “이러한 사례를 적용할 경우 은행의 손실규모는 약 800~1600억원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되며 직접적으로 은행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 출처=나이스신용평가

이어 나이스신평은 “증권사의 경우도 문제가 되고 있는 독일국채 10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를 대부분 해외증권사들(JP Morgan&Chase Societe Generale 등) 과의 백투백헤지를 통해 설계하고 판매했고 파생상품 운용손실을 인식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