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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큐레이션] 학생, 교육, SW의 이재용 부회장 행보...제조사 반격 시작했다소프트웨어를 노려라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최근 국내 제조사들의 친 소프트웨어 전략이 눈길을 끈다. 제조 일변도의 포트폴리오에서 탈피해 초연결 시대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는 의지다. 여기에는 교육과 인재의 미래가 소프트웨어에 있으며, 제조사 중심의 초연결 시대 대비라는 함의도 숨어있다.

   
▲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광주 교육센터를 찾았다. 출처=삼성전자

삼성과 LG의 소프트웨어 퍼스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성전자 광주사업장내에 위치한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광주 교육센터를 찾았다.

광주 교육센터는 약 700㎡ 규모에 첨단 소프트웨어 강의실 4개를 갖춰 총 150명의 교육생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동시 제공하는 곳이다. 이 부회장은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광주사업장 내 생활가전 생산 라인과 금형센터 등을 둘러본 후 생활가전 사업부 경영진과 함께 신성장 동력 확보 및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한 다음 센터에 전격 방문했다.

한일 경제전쟁, 미중 경제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가운데 이 부회장의 행보는 그 자체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이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교육 현장에 찾아간 장면이 의미심장하다. 미래를 상징하는 학생과 교육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인프라 강화만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오래된 고민과도 관련이 있다.

삼성전자는 전통적인 하드웨어 제조사로 성장했으며, 이는 메모리 반도체 강자로 여겨지는 지금도 유효하다. 문제는 확장성이다. 

하드웨어 제조사로는 현재의 초연결 시대를 넘어서기 어렵다. 초연결은 소프트웨어를 기점으로 최초의 불꽃이 튀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시공간을 초월하는 온라인의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가능성 타진이 벌어지는 이유다.

결국 초연결 시대가 도래하며 하드웨어의 소프트웨어 종속 현상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제조 인프라를 바탕으로 자체 소프트웨어 전략을 키우는 방향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비록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으나 구글 안드로이드 체제 종속을 이겨내기 위해 바다 및 타이젠 운영체제를 시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론적으로 이 부회장의 행보는 제조사의 삼성전자가 더욱 적극적으로 소프트웨어의 영역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당위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이 부회장의 행보가 '모든 것의 기본'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은 IT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야 한다.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도전하자"고 말했다. 소프트웨어를 모든 것의 기본인 씨앗으로 해석하며, 근본에 집중해야 한다는 논리로 이어진다. 최근 일본이 '모든 산업의 기본'인 소재 분야 경제보복에 나선 가운데 의미심장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번 행보가 이 부회장이 부쩍 강조하는 현장경영, 나아가 컨틴전시 플랜의 연장선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나아가 초연결 시대를 맞아 인재확보의 중요성을 어필했다는 분석도 있다.

   
▲ LG전자도 소프트웨어에 관심이 많다. 출처=이코노믹리뷰DB

국내 제조업의 양대산맥인 LG전자도 소프트웨어를 부쩍 강조하고 있다. 마곡 사이언스 파크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코딩 전문가 양성에도 적극적이다. 운영체제에서는 웹OS 강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날 등을 개최, 생태계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시스템 검증 솔루션인 테스트프레소(TestPresso)가 글로벌 인증기관인 독일의 TUV SUD로부터 전기 및 전자 시스템 기능안전 국제표준인 ‘IEC 61508’과 자동차 기능안전 국제표준인 ‘ISO 26262’ 등을 만족한다는 인증을 받은 배경에도 LG전자의 소프트웨어 전략이 주효했다는 말이 나온다.

LG전자는 스마트 가전, 자동차 부품, 로봇 등을 개발하고 품질을 검증할 때 TestPresso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서는 LG전자의 독자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큰 역할을 했다. LG전자 CTO(Chief Technology Officer) 박일평 사장은 “TestPresso의 글로벌 규격 인증은 LG전자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더욱 높이게 될 것”이라며 “LG전자의 차별화된 기술이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LG전자 소프트웨어 대회가 열리고 있다. 출처=LG전자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 담아라
애플은 특유의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매력적인 소프트웨어를 창출, 이를 엄격한 규정에 맞춰 외주제작한 하드웨어 플랫폼에 담아 성과를 내는 기업이다. 애플이라는 기업을 키우는 것은 소프트웨어인 iOS며, 하드웨어는 소프트웨어에 종속되는 그릇이다.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퍼스트 시대가 도래하며 하드웨어의 방향성은 점점 '소프트웨어를 얼마나 더 멋지게 담아낼 수 있는가'에 집중되는 분위기도 연출되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시작부터 소프트웨어를 지향했던 구글이나, 하드웨어를 적당한 방식으로 담아내는 일에 익숙한 애플은 초연결 시대를 맞아 더욱 강력한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자체 소프트웨어를 가지지 못한 제조사들은 소프트웨어를 쥔 기업들에 종속당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운명을 거부하기 위한 제조사들의 몸부림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의 폭스콘도 아이폰 제조거점에 머물지 않고 자체 사물인터넷 시스템을 구축하고 나섰으며, 그 연장선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바다의 실패 후 타이젠을 가동해 스마트폰 탑재는 포기했으나 사물인터넷의 심장으로 키우고 있으며, 꾸준하게 자체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자체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키우고 있으나 대부분 고객지원 수준에 방점을 찍고 구글 및 아마존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제조사들의 반격은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프트웨어에 집중한 이들은 소프트웨어에 특화된 사용자 경험에 익숙하지만, 하드웨어의 강점을 지닌 이들은 오프라인 접점에서 실제 고객들을 만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온라인 개념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유연하게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같은 하드웨어 제조사들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이재용 부회장이 광주로 내려가 미래의 소프트웨어 인재들을 만나던 날, 중국의 샤오미는 미밴드4 등 주요 웨어러블 및 기기들을 국내에서 전격 공개했다. 샤오미는 미유아이로 대표되는 자체 소프트웨어(안드로이드 커스터마이징)를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을 꿈꾸는 전형적인 제조사다. 만물상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다양한 하드웨어 기기를 박리다매로 팔며 여기에 미유아이를 뿌리는 방식으로 소프트웨어에 집중하고 있다. 제조사들의 반격은 시작됐고, 이미 전투는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9.08.20  23: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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