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대장주 비트코인의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그의 정체에 대해서는 대부분 알려진 것이 없는 가운데, 여전히 "내가 사토시다"를 외치는 인물들이 나오고 있다.

해외 웹사이트 'satoshinrh.com'는 19일 진짜 사토시 나카모토가 등장했다며, 그가 영국에 거주하는 파키스탄인이라고 소개했다. 이름은 제임스 비랄 칼리드 칸(James Bilal Khalid Caan)이다.

문제는 그가 진짜 사토시인지 확인할 수 있는 길은 없다는 점이다.

▲ 사토시의 정체에 시선이 집중된다. 출처=갈무리

진짜 사토시라면 비트코인의 첫 블록을 채굴했던 개인키를 가지고 있을 것이며, 비트코인을 다른 주소로 전송하기만 하면 금방 확인이 된다. 그러나 제임스 비랄 칼리드 칸은 디지털 서명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전설적인 2008년 논문인 '비트코인: P2P 전자화폐 시스템'(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도 해킹당해 지금은 없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98만개의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으나, 역시 확인 결과 없었다. 그는 지인들의 이름을 따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상의 인물을 창조했으며 비트코인은 IT 용어인 비트에서 모티브를 땄다고 밝혔으나, 역시 신빙성이 없다는 주장이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그가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기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홍보하기 위해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사실 이 외에도 자기가 사토시라는 주장을 한 사람은 많다. 2014년 일본인 프로그래머 도리안 나카모토가 유력한 사토시 후보로 올랐으나 스스로 부정했고, 암호학자인 할피니도 물망에 오른 바 있다. 비트코인 사토시 비전(BSV)을 이끄는 크레이그 라이트 엔체인(nChain) 수석 개발자도 자기가 사토시라고 주장한 바 있으나 역시 증거가 없다.

일각에서는 사토시가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이 모인 팀이며, 혹은 인물이라고 해도 사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