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 IT
웨이브, 넷플릭스와 디즈니 대상으로 방어전 성공할까?옥수수와 푹 합쳐지다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가 지상파 3사 합작회사인 콘텐츠연합플랫폼(CAP)과 만나 실질적인 결과물을 냈다. 두 회사의 합작법인인 웨이브가 첫 발을 내딛는 한편, 옥수수와 푹의 만남이 이뤄지며 국내 OTT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전망이다. 

다만 국내 시장에 이미 진출해 막강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넷플릭스, 나아가 하반기 본격적인 시동을 걸 디즈니 플러스와의 전투에서 얼마나 방어전을 효과적으로 벌일지는 미지수라는 우려도 나온다.

   
▲ 국내 OTT 시장의 큰 손인 웨이브가 등장한다. 출처=갈무리

공정위 기업결합 '승인'..방어전은?
공정거래위원회는 20일 옥수수와 푹의 합병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 기업결합을 승인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SK브로드밴드가 옥수수를 CAP로 넘기고, SK브로드밴드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이 CAP의 지분 30%를 인수하는 그림이다.

옥수수가 푹의 품에 안기는 방식이며, 최근 SK브로드밴드는 옥수수 가입자를 대상으로 개인정보이동과 관련된 조치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기준 국내 OTT 시장에서 옥수수는 월간 실사용자수(MAU) 329만명이며 점유율 35.5%로 1위를 기록했다. 푹은 MAU 기준 85만명(9.2%)으로 점유율 4위다.

공정위는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도 OTT 시장 경쟁제한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시정조치도 부과했다. 지상파가 가진 콘텐츠가 다른 OTT에도 차별없이 제공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지상파 3사가 다른 OTT 사업자와의 VOD 공급계약을 정당한 이유 없이 해지하거나 변경하는 것을 3년간 금지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국경이 없는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토종'이라는 개념은 의미가 없으나, 최소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OTT 공세에 맞서 방어전을 치를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됐다는 평가다.

다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글로벌 사업자인 넷플릭스는 이미 국내 OTT 시장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하반기 다양한 신규 콘텐츠를 출시하는 한편 특유의 IT 기술력을 전면에 걸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LG유플러스와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에는 친숙하지 않지만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도 방어전의 변수라는 말도 나온다.

디즈니도 있다. 겨울왕국2와 토이스토리4 등 양질의 콘텐츠를 이미 확보한 상태에서 2020년까지 약 50억달러의 콘텐츠 투자를 예정한 가운데 하반기 디즈니 플러스가 글로벌 출시된다. 디즈니는 최근 디즈니 플러스와 스포츠 방송 서비스인 ESPN, 성인용 방송 중심의 훌루를 묶어 월 13달러에 제공할 뜻도 밝혔다. 다분히 넷플릭스를 겨냥한 상품이다. 콘텐츠의 강자로 군림하며 다양한 플랫폼을 묶어 파는 전략은 국내 OTT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기에 디바이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키울 애플 등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들이 존재하고 있다.

지상파 콘텐츠와 손을 잡았으나, 경쟁자에도 지상파 콘텐츠를 정상적으로 수급해야 하는 웨이브의 방어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글로벌 OTT가 보유한 콘텐츠도 수급해야 하는 상황에서, 초기 전선은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옥수수와 푹의 결합으로 지상파가 보편적 미디어 플랫폼과 완전히 멀어지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푹의 등장 당시부터 회자되던 이야기며, 누구나 무료로 방송을 시청해야 한다는 지상파의 의무가 모바일에서는 완전히 지켜지지 않는다는 비판과 맥락을 함께한다. 이러한 지적은 옥수수와 푹의 결합으로 더욱 설득력을 가지게 됐다.

미디어의 미래는?
전통의 지상파 플랫폼이 크게 주춤하는 상황에서 전체 미디어 시장의 패권은 유료방송에 집중되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SK텔레콤은 티브로드,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에 나서는 중이다.

OTT로 좁혀보면 넷플릭스와 LG유플러스 동맹군이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KT는 IPTV 1위 사업자면서도 OTT에서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CJ ENM과 KT, LG유플러스가 통합 OTT 구축에 나섰으나 불발됐다는 말도 나온다. 이러한 혼돈속에서 옥수수와 푹의 결합으로 국내에서 대형 OTT가 등장하게 된 셈이다. 여기에 각 포털의 OTT 실험이 반복되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9.08.20  14:00:00
최진홍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태그]

#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SPONSORED
여백
여백
전문가 칼럼
동영상
PREV NEXT
여백
포토뉴스
여백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