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백화점만의 전략인 체험형 공간을 확대한다는 취지로 생긴 '팔레트'는 롯데 영플라자 명동점의 '체험형 공간' 매장이다.

'팔레트'는 지난 5월17일 오픈 당시, 라이브 공연과 같은 체험형 전시 및 K-POP 스타들의 상품 판매를 하는 오프라인 엔터테인먼트 신(新) 경험플랫폼으로 소개됐다. 이곳을 찾는 고객들은 팔레트에서 최소 2주에서 최대 1달마다 바뀌는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팔레트' 오픈 당시 안대준 롯대백화점 상품본부 패션부문장은 "그 동안 오프라인매장에서 아티스트와 그들의 팬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아티스트와 직간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K-POP 문화공간으로 '팔레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8월, '팔레트(Parlette)'가 문을 연 지 세 달 여가 지났다.  

▲ 한쪽 벽면에는 인기 아이돌 그룹의 화보로 장식돼 있다. 사진 = 신진영 기자

19일 월요일 오후 2시가 지나고 롯데백화점 명동점을 찾았다. 롯데백화점 인근의 다른 백화점은 휴무여서 그런지 백화점 앞 명동 길거리는 비교적 한산했다. 그래도 오후 3시를 지나면서 길거리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붐비기 시작했다. 

'팔레트' 매장은 두 공간으로 나눠져 있다. 굿즈와 앨범을 파는 공간과 아이돌의 얼굴과 생방 영상을 볼 수 있는 스크린으로 채워져 있는 공간이다. 매장을 가득 채운 스크린에서는 실제로 인기 아이돌 그룹 각 멤버의 사진을 보거나, 음악방송 공연 영상을 볼 수 있었다. 이렇듯 '팔레트'는 주기마다 바뀌는 아티스트를 주제로 다양한 미디어, 영상, 이미지들을 제공하며, 아티스트를 보려고 찾은 팬들의 욕구를 충족해 준다.

'팔레트' 매장도 시간이 지나니 서서히 고객들로 붐비기 시작하면서 팔레트 내 두 공간이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아이돌 영상을 볼 수 있는 스크린 매장 쪽이 아니라 굿즈와 앨범을 판매하는 쪽에 고객들이 몰렸다. 아이돌 화보와 영상을 보면서 아이돌과의 소통을 한다기보다 굿즈를 구입하러 온 듯 보였다. 체험형 공간보다는 판매 공간이 더 잘 되는 모습을 보였다. 관광객이 몰리는 이유가 체험형 공간 효과 때문일까. 판매점 효과가 우선이었을까 미묘한 헷갈림을 주기까지 했다. 매장 두곳을 함께 만들어놓은 이유가 짐작이 간다. 

팔레트 관계자에게 잘 팔리는 앨범 순위를 물어봤다. 그는 "방탄소년단이 80~90%"라며 "나머지는 블랙핑크, 트와이스 순"이라고 답했다. 

▲ 사진 = 신진영 기자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의 분위기를 알고 싶었다. 아이돌 멤버 사진을 구경하는 일본인 관광객 가타야마상과 마츠시마상에게 물었다. 여기 팔레트가 한국 여행올 때 꼭 들려야 할 관광지로 알려져 있는 지 물었다. 둘 다 "여기는 처음 들어봤다"며 "명동 롯데백화점을 들리려 했다가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가 2시간 동안을 지켜봤을 때, 이렇게 지나가다 '들린' 관광객들이 대부분이었다. 

3개월 가량을 팔레트에서 근무한 아르바이트생은 "실제로 여기서 굿즈를 구매하는 고객들은 트위터나 홍보글을 찾아서 확인하고 찾아온다"고 말했다. 롯데 명동영플라자 팔레트측에서는 꾸준히 고객들은 찾아온다고 했지만, 5월 이후 롯데백화점 명동점의 유동 고객들이 늘었는지 궁금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에 올라갔다. 1층의 매장 점포를 관리하는 담당자는 "지하에 저 복합 문화공간이 생겼다고 고객들이 늘고 그런 건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히려 다른 매장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은 최근 세 달 간 방문객이 늘었냐는 질문에 "8월들어서는 7월보다 더  줄었다"고 답했다. 일본의 수출 보복 탓 때문에 명동에도 일본 관광객이 줄어든 까닭 때문이 아닐까 그 이유를 찾아봤다. 

마지막으로 롯데영플라자와 같이 오픈했다던 매대 주인에게 물었다. 그도 역시 "옛날에는 롯데 영플라자가 외국인들로 북적였다"며 "최근에는 급격하게 외국인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썰렁해진 명동 분위기를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