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희귀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유방 보형물 유통량이 지난 10년 동안 22만개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도자 의원실은 희귀암 유발 가능성이 높아 자발적 리콜이 시행 중인 앨러간의 유방 보형물과 유사한 ‘거친 표면 유방 보형물’의 한국 제작‧수입물량이 2007년부터 2018년까지 22만 2470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바른미래당 간사인 최도자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07년-18년 거친 표면 인공유방 유통량’에 따르면 미국 앨러간가 수입한 유통량은 앞서 알려진 약 11만 7000개보다 다소 줄어든 11만 4365개다. 이는 전체 유통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다른 수입 제품으로는 디메드가 4만 7723개, 암정메딕스가 3만 4175개, 그린코스코가 1만 8493개, 사이넥스가 3154개를 수입해 유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제조 제품으로는 한스바이오메드가 4560개를 유통했다.

▲ 2007년부터 2018년까지 거친 표면 인공유방 유통량. 출처=최도자 의원실

식약처는 최근 거친 표면 유방 보형물 이식이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진 희귀암인 ‘유방 보형물 연관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를 진단 받은 환자가 한국에서 처음 발생했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해당 환자는 앨러간의 거친 표면 유방 보형물을 이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갑작스러운 유방 모양의 변화나 덩어리, 피부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발생할 시 반드시 전문 의료 기관을 방문할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최도자 의원은 “거친 표면 유방 보형물의 허가 이후 유통량이 확인됐지만 식약처는 몇 명의 환자에게 몇 개의 보형물이 시술됐는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또 “프랑스와 캐나다는 앨러간 외에 모든 거친 표면 유방 보형물의 유통을 금지시켰다”면서 “한국에서 거친 표면 보형물을 시술한 사람이 최소 11만명 이상으로 예상되므로 제대로 된 환자파악‧보상‧피해구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