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의 간편결제 솔루션 삼성페이가 미국에서 특허 소송에 휘말렸다. 18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지난달 미국 기업인 다이내믹스가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제소한 특허 소송에 대해 전격적으로 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다이내믹스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및 기어S3 등 총 11개 삼성전자 모바일 디바이스의 미국 내 수입 및 판매 금지를 요청했다.

▲ 삼성페이가 미국서 특허 소송에 휘말렸다.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015년 미국의 루프페이를 인수하며 삼성페이를 완성했다. 루프페이는 스마트폰을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기 근처에 대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기술로 잘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통해 이전부터 루프페이의 가능성에 주목했으며 신용카드 업체 비자, 싱크로니와 함께 공동으로 루프페이에 투자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하드웨어 기반의 간편결제 중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다.

다이내믹스는 루프페이에서 삼성페이로 이어오는 MST 기술이 자사의 무선 마그네틱 통신인 WNC(Wireless Magnetic Communication)와 유사하다고 본다. 모바일 기기에서 자기장, 즉 마그네틱을 발생시켜 이를 바탕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MST가 WMC가 동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WMC는 결제 솔루션 기업 다이내믹스가 2007년 독자 개발한 모바일 결제 기술이다. WMC 기술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마그네틱 신호를 발생시키며 이를 일반 신용카드 단말기에 대면 결제된다.

다이내믹스의 WMC는 현재 LG전자 LG페이의 원천기술로도 잘 알려져 있다. LG전자는 간편결제를 준비하벼 당초 화이트카드 방식을 고려했으나 별도의 카드를 준비해야 하는 등 번거럽다는 지적에 따라 다이나믹스와 협력해 LG페이를 출시한 경험이 있다. LG G6부터 다이내믹스의 기술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있다.

삼성페이 입장에서는 이번 특허 소송이 조심스럽다. 국내에서 다양한 기회를 엿보는 상황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강력한 시장 공략에 나서는 상황에서 뜻밖의 암초를 만났기 때문이다. 삼성페이는 5월 기준 출시 44개월 만에 국내 누적 결제 40조원, 가입자수 1400만명을 돌파했으며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함께 환전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새로운 로드맵도 적극 가동하고 있다. 여세를 몰아 미국 등 북미 시장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나, 이번 특허 소송으로 지루한 소모전을 치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최근 네오드론 등 NPE(Non-Practicing Entity)가 삼성의 터치 스크린 기술 특허 침해 소송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않게 변하는 장면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모바일 강자로 성장하며 '돈 냄새'를 맡은 NPE들의 공격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