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손해보험, KB증권 건물 외관.

[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KB손해보험과 KB증권이 올 상반기 투자이익이 확대되면서 그룹의 자산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기업의 올 상반기 자산 합계는 80조8000억원으로 2017년 69조8000억원 대비 15% 증가하면서 KB금융그룹의 총 자산규모를 끌어올렸다.

올 상반기 KB금융그룹 자산총액은 498조원으로 올해 무난히 500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의 올해 상반기 자산총계는 36조1000억원으로 KB금융그룹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2017년 32조4000억원 대비 1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증권의 자산 규모는 36조1000억원으로 2017년 말 37조4000억원 대비 19.5% 확대됐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올해 상반기 비 은행 계열사의 순이익은 증권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자산 규모는 투자수익률 상승으로 확대됐다. 특히 KB손해보험은 높아진 자동차보험 손해율에도 자산운용이익률 상승으로 실적을 상당부분 방어했고, 투자자산 규모가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올 상반기 KB금융그룹 내 자산운용 규모는 55조3000억원으로 2017년 50조6000억원 대비 9% 증가했다.

◇ KB손보, 투자이익 힘입어 자산 확대 ‘질적성장 기대’

KB손해보험은 올해 정비수가 인상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상반기 82.8%에서 4%포인트 오른 86.8%를 기록해 순이익이 하락했다. 다만 투자이익률이 전년 대비 오르면서 총 자산 확대에 기여했다. 올 상반기 KB손해보험의 자산운용이익률은 3.4%로 업계에서 상위권이다.

KB손해보험은 투자수익률 상승에 힘입어 올해 1분기부터 자산운용률이 80%를 웃돌았다.

또한 운용자산 중에서 유가증권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올해 4월까지 KB손해보험의 유가증권 규모는 19조757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7조6082억원 대비 12% 증가했다. 특히 만기보유금융자산으로 분류한 유가증권 규모가 8조6684조원으로 손보업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채권을 만기보유금융자산으로 보유할 경우 금리변동에 따른 평가손익이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만기보유자산으로 분류한 기간(3년동안) 장기채권 물량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KB손해보험은 2017년 말 금리상승기에 접어들면서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분류된 7954억4800만 원의 채권을 만기보유금융자산으로 항목을 재분류해 장기채권 물량을 대량으로 확보했다.

한편 최근 손해보험업계는 전반적인 문제로 꼽히는 영업경쟁 과열에 따른 사업비 확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에 따라 전반적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KB손해보험은 손보업계의 이 같은 시장 과열 양상을 우려해 단기 실적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자산성장을 목표로 방향을 선회했다.

.KB손해보험의 상반기 보장성보험 신계약가치는 5010억원으로 전년 동기 4620억원 대비 8.4% 증가했고 같은 기간 미래보험료의 현재가치는 5조5790억원으로 확인됐다. 

KB손해보험의 미래보험료의 현재가치는 전년 동기 4조7850억원 대비 17% 증가한 수치다. 신계약가치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보아 자산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그룹 측은 “올 연초만 하더라도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한 보험료 합리화 등에 힘입어 업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상반기 시장 과열양상이 지속되면서 당기실적은 물론 미래가치 훼손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KB손해보험은 단기 성과지표관리보다는 내제가치, 신계약가치를 성장시키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았다”고 덧붙였다.

KB증권도 올해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고 7월부터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해 순이익과 자산규모가 확대됐다. 올 상반기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168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52억8000억원 대비 11% 증가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 동안 자산규모 증가는 19.5%로 KB금융그룹 자회사 중에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 출처=KB금융그룹

이와 함께 KB금융지주는 KB손해보험과 KB증권의 수수료 수익 확대에 힘입어 올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수익 비중이 은행 수수료수익 비중과 대등한 수준까지 상승했다.  

올 상반기 KB금융그룹의 은행과 비은행 수수료 수익 비중은 각각 50.6%, 49.4%로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수익 비중이 3년 연속 확대됐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올 상반기 주식시장 침체로 유가증권 관련 운용실적이 감소했지만 KB증권의 경우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손익이 개선되고 IB부문의 수수료가 증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