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에어컨 모델인 김연아가 신제품 '스마트에어컨Q'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루 차이로 에어컨 신제품을 발표한 LG와 삼성전자 간 때아닌 디자인 논쟁이 벌어졌다. “디자인 뿐”이라는 LG전자의 경쟁사 평가에 삼성전자가 “기술력의 차이”라며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대상은 삼성이 내놓은 ‘원통형’ 에어컨이다.

삼성전자는 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사 2012년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디자인 혁신을 통해 공간 효율성을 최대화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냉방력과 효율적인 구조를 갖춘 제품을 출시, 올해는 공간 최적화를 실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선보인 ‘스마트에어컨Q’ 경우, 콤팩트한 부품과 설계를 통해 거실 한 구석을 넓게 차지했던 박스형 디자인을 탈피해 제품의 바디를 원형에 가깝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제품이 차지하는 바닥넓이가 기존 박스형 디자인 대비 27% 줄어 공간활용성을 극대화 했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이 회사 문제명 상무(개발팀)는 이날 “지난해 혁신적인 디자인을 채용한 제품 출시로 예술품의 하나로 승화시켰다는 찬사를 받았다”며 “2012년 ‘스마트에어컨Q’로 예술성을 한차원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날 LG전자가 “경쟁사 제품은 디자인에만 치중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LG전자가 도입했다고 밝힌 듀얼쿨링팬의 경우 삼성은 지난해부터 채용했다”며 “세로 듀얼쿨링팬의 경우, 전세계 60% 이상이 사용하는 크로스쿨러팬 2개를 사용해 바람을 가운데 모아 13m 거리 구석까지 냉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통형 디자인에 대한 LG전자의 폄하에 대해서 삼성전자는 “원통형임에도 냉방력을 제공하는 게 기술력”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LG전자측은 자사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에서 “원통형과 같은 혁신적인 디자인의 경우, 풍량이나 거리 등에서 아직 한계를 보인다”며 “팬의 배치 등 효율이 떨어져 시기상조”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개발팀 관계자는 “원통형 디자인은 우리도 수년간 고민을 해 내놓은 것으로 아무나 쉽게 내놓을 수 없다”며 “LG전자가 그렇게 말했다면 이는 100% 기술력의 차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이미 13m 거리 냉방을 작년 실현했지만, 오히려 경쟁사는 이 거리를 제공하기 힘든 구조”라며 “올해 13m 냉방이 가능하다면, 이제 조금 삼성을 따라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효정 기자 h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