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혼합자산 조합을 통한 위험분산

ETF투자환경은 혼합자산형으로 변화하고 있다. ETF의 특성인 분산투자의 효과를 높이는 차원에서 자산과 자산, 펀드와 펀드, ETF와 ETF 간 분산을 통해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개발한 상품이 혼합자산ETF이다.

혼합자산ETF는 기본 투자자산인 주식과 채권의 자산배분 비율에 따라 단순 분류할 경우 주식혼합ETF와 채권혼합ETF로 분류할 수 있다.

주식혼합ETF의 투자포인트는 하나의 ETF로 주식과 채권의 자산배분 비율을 70대 30 비율로 투자하여 투자 효율성을 추구한다. 반대로 채권혼합ETF는 하나의 ETF로 주식과 채권의 자산배분 비율을 30대 70 비율로 투자하여 투자 효율성을 추구한다.

최근에는 자산배분 비율을 혼합투자하는 ETF 외에 유형별로 ETF와 자산, 섹터와 자산, 테마와 자산, 지수와 지수, 국내 지수와 해외지수, 국내ETF와 해외ETF 등을 묶는 등 매우 다양한 국내-국외 자산과, 지수, 상품 들을 묶어 위험을 방어하는 ETF 들이 설계되고 판매되어 안정적인 투자 수단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처럼 이종자산 간 혼합자산을 묶어 ETF를 구성할 경우 이종자산 간에는 서로를 보완할 수 있는 상관관계가 낮아져 분산투자의 효과가 높아진다. 또한 이종자산 조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혼합자산 ETF는 수익률의 변동성을 낮춤으로써 위험 대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종(異種)자산 혼합ETF의 종류와 특성

이종자산 조합으로 설계한 혼합자산ETF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헬스케어채권혼합ETF는 채권의 안정적인 수익률과 헬스케어 섹터의 수익성을 추구하는 장기투자 상품으로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셀렉트밸류채권혼합ETF는 ETF 내에서 채권과 주식의 일일 자산비중을 6:4로 조정하여 투자자 관리 없이 목표자산배분 달성을 가능하게 하는 펀드이다.

미국달러선물혼합ETF는 국내 대표지수KRX300선물과 달러선물에 투자하는 KRX300미국달러선물혼합지수를 묶어 통화+주식을 혼합한 혼합자산ETF로 지수수익률과 유사한 수익률 실현을 목표로 운용된다. 이 펀드는 주가가 하락하는 장에서 미국달러선물 투자로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을 방어하는 효과가 있는 펀드이다.

KODEX 주식&골드ETF는 주식+금(원자재)을 혼합한 혼합ETF이고, KStar 주식혼합ETF는 주식과 국채를 혼합한 ETF로 주식과 원자재, 채권 등을 혼합한 형태의 혼합자산ETF 들이다.

이 외에도 국가와 국가, 해외주식과 국내채권을 조합한 혼잡자산ETF 등이 투자위험을 최소화 하고 분산투자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계속 출시되며 발전하고 있다.

이처럼 자산을 함께 묶을 경우 자산이나 종목, 섹터, 상품 간의 상관관계가 낮아지는 관계를 음의 상관관계라고 하고, 이런 조합의 ETF에 투자하면 변동성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혼합 자산이나 상품 간에 음의 상관관계를 가진다고 해서 언제나 안정적인 상태가 되지는 않고 때로는 양의 상관관계인 상품이 안정적인 방향을 형성하는 경우도 발생하므로 조화를 이루는 자산끼리 혼합자산을 설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TF를 운용할 때 주식ETF나 채권ETF, 상품ETF 등 개별 ETF들은 분산투자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혼합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운용한다. 그러나 미리 각 자산의 특성을 혼합하여 설계한 혼합자산ETF보다 상관관계가 치밀하지 못하고 리밸런싱을 할 때 직접 상황에 따라 실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러나 혼합자산ETF는 미리 정해진 자산 비중을 유지하기 위해 일간 단위로 리밸런싱을 실시한다. 즉, 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가격이 덜 오른 자산의 비중을 늘려서 자산 비중을 일정하게 유지시키기 위한 조치이다.

특히 자산 가격이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시장 환경에서는 분할 차익 실현과 매수 단가 낮추기 효과를 통해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TRF, TDF, TIF, EMP 등 영역-전략 확대, 위험 방어력 높은 다층 구조

최근 투자영역이 확대되고 전략이 확대된 혼합자산ETF 중에는 TRF(타깃리스크펀드: Taeget Risk Fund), TDF(타깃데이트펀드: Target Date Fund), TIF(티깃인컴펀드: Target Income Fund), EMP(ETF managed portfolio: 자문 포트폴리오) 펀드 등이 있다.

이 상품들은 혼합자산ETF이면서 투자자의 생애주기와 투자목적, 투자자 성향까지 감안하여 자산을 배분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위험 유형에 따라 운용전략을 다양하게 조합한 투자영역이 확대된 혼합자산ETF이다.

TRF는 기존에는 투자자가 ETF에 대해 리밸런싱할 시점과 자산배분하는 작업을 직접 실행했으나, 이 ETF는 상품 자체의 구조가 정기적으로 자동화된 구조에 따라 리밸런싱과 자산배분을 필요 시마다 알아서 주식-채권 등 혼합자산을 분산투자하여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운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 펀드는 투자자가 투자성향에 따라 감수할 수 있는 리스크 수준을 기준으로 주식-채권 등 자산을 배분하여 전략적으로 운용한다.

TDF는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맞춰 투자자의 은퇴시기를 기준으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자산배분 프로그램(Glide Path)에 따라 자동으로 배분하고 리밸런싱하며 운용하는 퇴직연금과 노후보장자산을 관리하는 혼합자산ETF이다.

TIF는 은퇴이후 연금을 수령하는 기간에 수익률이 낮은 현금성 자산이 아닌 안정적인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해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도록 운용해주는 은퇴자 연금펀드의 일종이다. 보통 은퇴자들은 노후자금을 안정적인 현금성 자산에 예치하여 나눠받는다. 그러나 이 방식은 안정적인 장점은 있으나 물가상승률 이사의 자산보전 효과는 없기 때문에 갈수록 노후자산의 가치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 펀드는 은퇴자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안정적으로 정기소득(인컴)을 발생시키면서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률을 추구한다.

EMP(ETF managed portfolio : ETF 자문 포트폴리오)펀드는 분산투자를 위한 자산배분 방식 중 하나로 수십 개의 ETF를 하나의 펀드에 편입하여 묶은 ETF중 ETF로 고객의 위험성향과 시장 상황을 고려한 전문가의 자문에 의해 선별한 상품에 투자하도록 설계한 혼합자산ETF다.

혼합자산ETF가 기존의 주식ETF, 채권ETF, 국내자산ETF, 해외자산ETF 등 단순 구조에서 투자목적과 투자영역이 확대되며 자산배분과 운용전략, 투자자의 성향까지 반영된 혼합 전략적 ETF로 변화하고 있다. 이제 포트폴리오 구성과 환경 변화에 따른 리밸런싱을 고민할 필요없이 펀드가 알아서 실행하고 위험 방어능력은 더 향상된 다층 구조의 혼합자산ETF 전성기가 도래했다.

혼합자산 ETF TOP8 수익률, 최고 7.57%, 최하 –8.66%, 평균 –1.58%

혼합자산 ETF 상위 TOP8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KODEX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펀드가 7.57%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수익률 2위는 KBSTAR V&S셀렉트밸류채권혼합펀드로 0.44%를 기록했다. 다음은 ARIRANG 스마트베타Quality채권혼합이 –0.30%, KStar 채권혼합 –1.09%, ARIRANG 고배당주채권혼합 –1.91%, KODEX 배당성장채권혼합 –2.44%, TIGER 경기방어채권혼합 –6.26%, KBSTAR 헬스케어채권혼합펀드가 –8.66%를 기록하며 각각 3~8위를 차지했다.

혼합자산 ETF 상위 TOP8의 1년 평균 수익률은 –1.58%를 기록했다.

괴리율 분포 0.00~0.06%, 최고 0.06% 최하 0.00%

혼합자산 ETF 상위 TOP8의 괴리율은 다른 유형의 ETF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나타냈다. 괴리율 분포는 0.00~0.06%로 나타났으며, 고배당주 채권혼합형ETF의 괴리율이 가장 높았다. 이는 글로벌 시장의 침체 분위기에서 고배당주 기업의 실적이 예년에 비해크게 낮아짐에 따라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의 격차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펀드닥터 제로인의 펀드유형별성과에 따르면 지난 동기간 국내 배당주식의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12.14%를 기록했다. 동기간 KOSPI의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15.11%를 기록하며 고배당주 채권혼합형ETF의 낮은 수익률을 뒷받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