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을 두고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해 눈길을 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향해 홍콩사태 해결을 위한 깜짝만남을 제안하는 등 유화적인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아주 좋은 대화를 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합의를 원한다. 무역전쟁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중 무역전쟁은 G20을 기점으로 휴전에 돌입했으나 실무회담이 무위로 끝난 후 재발할 조짐이다. 미국은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고 중국은 미국산 농수산품 수입을 사실상 옥죄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중국에 추가 관세부과 방침을 확정하는 한편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중국은 희토류 전략 무기화 카드까지 시사하며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두 수퍼파워의 신경전이 극에 달한 가운데 분위기가 일부 변하는 장면도 발견된다. 당장 미국은 9월로 예정했던 추가 관세부과를 12월로 연기했다. 이어 홍콩사태를 계기로 중국에 대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시진핑 주석이 홍콩 문제를 신속하고 인도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면서 “개인적인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최근 악화된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일부 유화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중국은 표면적으로 강경대응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홍콩사태의 배후에 미국이 있음을 시사하는 한편 12월로 미뤄진 미국의 관세부과도 비판하고 있다. 중국 재정부는 15일 "모든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면서 "모든 결과는 미국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