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중국의 화웨이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인 메이트X가 결국 11월 이후 출시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불량 문제로 완성도 측면에서 미흡한 점을 다수 노출한 가운데 출시 시기를 전격적으로 미룬 셈이다. 이에 따라 9월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가 글로벌 무대에서 처음으로 상용화에 도전하는 폴더블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됐다.

16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메이트X 출시 일정을 11월 이후로 연기했다. 올해 2월 MWC 2019에서 처음 실물을 공개한 후 6월, 9월로 계속 출시 일정이 미뤄지더니 기어이 11월 이후로 잡힌 셈이다.

화웨이는 메이트30과 같은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10월 출시한 후 11월 이후, 혹은 내년 초에 메이트X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호재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도 당초 4월 미국에서 공개 후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디스플레이 등 결함이 발견되며 일정이 미뤄진 바 있다. 그러나 최근 9월 출시로 일정을 확정했다. 갤럭시 폴드의 조작 과정에서 디스플레이가 손상되는 과정을 막았고 노출부 충격, 힌지와 디스플레이 틈 사이로 이물질이 들어가는 부작용도 일정부분 해결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개된 이미지에 따르면 갤럭시 폴드 디스플레이의 최상단인 화면 보호막을 베젤 아래로 넣은 지점이 눈길을 끈다. 사용자가 임의로 떼어낼 수 없게 만들어 이물질이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했다. 상·하단 부분에 보호 캡을 새로 만들어 역시 이물질 침투 가능성을 배제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어느정도의 파괴력을 보여줄 것인지에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최소한 하드웨어 폼팩터 기반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실험으로 평가된다.

그 연장선에서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은 '최초 출시 신경전'으로 이어졌으나, 최소한 시기적 관점으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가 기선을 잡게 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이라는 신세계에서 최초 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게 됐다.

하반기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승부가 시작될 전망인 가운데, LG전자는 LG V50S를 중심으로 새로운 듀얼스크린도 공개할 예정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하드웨어 폼팩터 변화적 측면에서 의미있는 시도기 때문에 여기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