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홍콩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 점거에 나서며 경찰과 극심한 충돌을 벌인 가운데, 15일 현재 사태는 일단락되는 분위기지만 중국 당국의 군 투입 가능성이 급부상하는 등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은 시위대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 한편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며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한 때 시위대가 점거했던 홍콩국제공항은 현재 정상화 전철을 밟고있다. 홍콩국제공항은 홈페이지를 통해 "법원으로부터 불법·고의로 공항의 적절한 운영을 막거나 방해하는 행위를 제한한다는 임시 명령을 받았다"면서 "지정 지역을 벗어난 곳에서 시위 및 집회나 공공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공항측이 시위를 허락한 장소도 모두 금지구역으로 지정될 조짐이다.

홍콩 시위대 지도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당분간 추가적인 시위를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시위대는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해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고, 이 과정에서 중국인 기자를 억류하는 일도 발생한 바 있다. 공항이 정상화 국면으로 접어들었으나 언제든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 당국의 군 투입 가능성도 변수다. 홍콩과 이웃한 중국 광둥성 선전에는 중국 무장경찰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장갑차가 속속 집결하고 있으며 미 콜로라도주 맥사 테크놀로지(Maxar Technologies)가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트럭이 선전만 스타디움에 집결한 장면도 포착됐다. 해당 지역은 홍콩과 불과 25Km 떨어진 곳이다.

다만 중국 당국이 홍콩에 병력을 투입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당장 국제사회의 엄청난 비판에 직면할 수 있고, 아시아의 금융허브인 홍콩의 '셧다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국제 여론전도 눈길을 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홍콩사태를 언급하며 "아무도 죽지 않기를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최근 서구권 국가들이 홍콩사태의 배후라고 주장을 하는 중국 당국은 이에 노골적인 불편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