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국내 항공업계 빅2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 2분기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동시에 적자 전환하며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것. 업계에서는 1분기부터 이어진 화물 업황 부진과 유류비 부담, 비용 상승 등을 적자 요인으로 꼽고 있다. 

▲ 출처=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 3조201억원, 영업손실 101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2분기 당기순손실은 3808억원이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0.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항공업계 경쟁 격화와 더불어 화물 부진, 고환율에 따른 달러 결제 비용 상승, 인건비 상승 등이 실적을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안전장려금과 물가상승 및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공항·화객비가 증가해 인건비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6조699억원, 영업이익은 467억원으로 집계됐다. 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0.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무려 81.9% 줄어들었다. 반기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2522억원에서 올해 4150억원으로 적자폭이 늘어났다. 

반기 실적과 관련해 대한항공은 ▲노선 다변화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조인트벤처 효과에 따른 환승수요 확대 등이 외형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환율 상승으로 인한 달러 결제 비용 증가 ▲최저임금 인상 영향에 따른 조업비 등 인건비 상승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는 수익성을 악화시킨 것으로 진단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성적도 대한항공과 별반 다르지 않다. 2분기 매출 1조7454억원, 영업손실 124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2분기 당기순손실은 20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영업이익 적자전환의 배경으로 ▲국내 항공수요 둔화 및 화물업황의 부진(IT 기업 수출감소 등) ▲환율 상승으로 인한 비용증가 ▲주요 자회사 실적저조 등을 꼽았다. 또한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 적자와 함께 올해부터 운용리스 회계변경(K-IFRS 16)으로 ▲이자비용 ▲외화환산손실이 이번 분기에 추가 반영돼 적자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환율 및 유가 변동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국내 항공수요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며 “경쟁심화로 국내 항공사 전반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에는 한일관계 마저 악화되면서 성수기 모멘텀도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 출처=아시아나항공

대형항공사들은 화물 부진과 영업비용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실적 쇼크를 겪은만큼,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하반기 여객 부문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통한 네트워크 경쟁력 확보 ▲상용 수요 적극 유치를 통한 수익성 개선 ▲기재 현대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등을 꾀한다.

화물 부문은 ▲대체 시장 개발을 통한 수익 증대 ▲탄력적 운용 및 기재 효율화 제고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노선 전략에 집중한다. 앞서 하바로프스크, 사할린, 델리, 시카고 등 비수익 노선의 운휴를 결정한 데 이어 일부 일본 노선의 공급도 조정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부산~오키나와 노선의 운휴를 결정했으며 일부 일본 노선은 항공기재를 중소형기로 변경해 공급 좌석을 줄인다.

반면 장거리 노선인 하와이, 뉴욕 노선은 각각 8월, 11월에 증편하고 동남아 및 타이완 등 일본 대체 노선 증편 역시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화물부문은 한국발 외에 수요가 있는 해외발 노선에도 전세기를 탄력적으로 편성하고 수송 품목도 IT제품 외 신선식품, 의약품 등으로 다변화한다. 더불어 신기종 A321NEO및 A350을 차질 없이 도입해 연료 절감과 더불어 기재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