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차세대 TV 시장의 패권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QLED TV를 전면에 걸었고 LG전자는 OLED TV에서 비전을 모색하는 가운데, 최근 삼성전자의 미래 TV 로드맵을 두고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어 눈길을 끈다.

현재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OLED TV의 기세가 상당하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OLED 패널 출하량은 367만2000대로 전년 대비 약 26% 성장했다. 범위를 좁혀 2500달러 이상 TV를 기준으로 삼으면 1분기 기준 OLED TV는 21만2600대가 팔렸다.

프리미엄 TV에서는 OLED TV가 우위를 보이지만, 전체 TV 시장에서는 QLED TV가 앞서고 있다. 1분기 기준으로 QLED TV는 91만대가 팔렸고 OLED TV는 61만대가 출고됐기 때문이다. 최근 QLED TV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이러한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미래 TV로 QD-OLED TV, 혹은 마이크로LED 중 하나를 낙점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및 삼성디스플레이 등에서 이견이 갈리지만, 전반적으로는 마이크로LED가 유력하다”면서 “다만 8K로 넘어가면 기술적인 문제로 마이크로LED의 양산이 복잡해진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마이크로LED가 보인다. 출처=삼성전자

최근 중국‘발’ LCD 시장 교란이 시작된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QLED TV는 OLED의 약점인 번인 리스크와는 거리가 멀지만, LCD의 연장선인 기술만으로는 미래 TV 시장을 석권하기 어렵다는 의식이 팽배하다. 

일각에서 QD-OLED TV 양산 가능성과 마이크로LED 카드가 여전히 제기되는 이유다.

▲ OLED TV가 보인다. 출처=LG전자

LG전자는 당분간 OLED TV를 중심으로 미래 TV 경쟁 드라이브를 건다는 각오다. 삼성전자의 QLED TV가 사실상 삼성 홀로 끌어가는 생태계라면, LG전자의 OLED TV 진영은 소니 등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함께하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LG 중심의 OLED 전략을 가동해 진영의 패권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