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웨이> 빌 캐포더글리·린 잭슨 지음, 서미석 옮김, 현대지성 펴냄.

디즈니는 1923년 미키마우스로 시작했다. 지금은 ‘어벤저스’의 마블, ‘토이 스토리’의 픽사, ‘스타워즈’의 루카스필름, ‘엑스맨’ ‘아바타’의 21세기폭스까지 집어 삼킨 거대 공룡이 되어 있다. 명실공히 세계 1위 글로벌 콘텐츠 기업이다. 영화 외에도 캐릭터 사업, 디즈니랜드, 크루즈, 방송국, 스트리밍 서비스(디즈니플러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방대한 자체 콘텐츠를 활용하여 상호 간 시너지를 내는 비즈니스계의 어벤저스이기도 하다.

이 책은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어떻게 디즈니가 독보적 선두 자리를 지켜내고 있는지 분석하고 있다. 오랜 기간 디즈니 사업을 평가해온 저자들은 ‘디즈니 방식(the Disney Way)’을 성공의 비결로 본다.

월트 디즈니는 자신의 성공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꿈을 꾸고, 그 꿈이 내 신념에 맞는지 확인해 봅니다. 나는 리스크를 감수하여 도전하고, 그 꿈들을 실현하기 위한 비전을 실행합니다” 이 말속에 디즈니사의 네 가지 핵심 원칙이자 저자들이 말하는 ‘디즈니 방식’이 포함되어 있다. 바로 ‘꿈꾸고(Dream), 믿고(Believe), 도전하고(Dare), 실행하라(Do)’이다.

책에는 디즈니 방식이 구현된 디즈니 사례와 다른 기업들의 적용 사례가 소개돼 있다. 이 중 디즈니에 도입된 ‘이매지니어(imaginer)’라는 낯선 직책이 눈길을 끈다. 이매지니어란 ‘상상(imagination)’과 ‘엔지니어(engineer)’를 합친 말로,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기술자들을 말한다.

해가 쨍쨍 내리쬐는 플로리다에 스키 리조트를 세울 수 있을까? 시들지 않는 풀이 자라는 산을 만들면 어떨까? 이매지니어들은 아무리 황당한 아이디어라도 절대로 ‘안 될 것 같다’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과 동료들의 능력을 믿고 기어이 방법을 찾아낸다는 것이다. 꿈을 현실로 만들려는 이러한 디즈니 정신은 올해 한국에서만 관객 1250만명을 동원한 실사영화 ‘알라딘’의 성공에서도 잘 드러난다.

디즈니 방식도 결국 창의적이며 완벽을 추구하는 직원들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디즈니는 직원들에게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 디즈니에서는 청소부까지 ‘디즈니 대학’에서 별도의 고객 중심 교육을 받는다.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이끄는 에드 캣멀은 이렇게 말한다. “평범한 팀에게 좋은 아이디어를 주면, 그것을 망쳐놓기 쉽습니다. 그러나 훌륭한 팀에게 평범한 아이디어를 주면 그들은 그것을 작품으로 만들어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