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대만을 둘러싼 양안관계 갈등이 고조되는 한편 범죄인 인도법 논란으로 촉발된 홍콩시위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 레이가 삼성 스마트폰과의 브랜드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최근 한일 경제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DHC의 브랜드 모델인 정유미 씨가 계약해지를 요구한 것과 비슷하지만, 사태 추이는 다르게 흘러간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정유미 씨는 DHC가 일본에서 자극적인 혐한발언을 되풀이하는 것에 반반하며 계약해지를 요구했기 때문에 많은 응원을 받고 있으나, 엑소의 레이는 중국 제일주의에 입각한 주장으로 일관하며 비판을 받는 분위기다.

▲ 엑소 레이의 성명이 보인다 출처=갈무리

엑소의 레이는 13일 웨이보를 통해 삼성 스마트폰 브랜드와의 계약을 해지한다”고 선언하면서 “(삼성전자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모호하게 한 행위로 중국 동포의 민족 감정을 엄중히 손상시켰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홈페이지에 중국과 홍콩을 동시에 표기하자 이를 두고 ‘하나의 중국 원칙이 깨졌다’고 본 셈이다. 하나의 중국은 원래 중국과 대만 사이에서 통용되는 말이지만 최근 홍콩 시위가 격화되며 중국과 홍콩 문제로도 여겨지고 있다.

사실 하나의 중국 사태는 아이돌 트와이스의 쯔위도 관련이 있다. 대만인인 쯔위가 한 방송에서 대만 국호를 이야기하자 중국 네티즌들의 강력한 공격이 벌어졌고, 결국 쯔위는 눈물의 사죄방송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다만 쯔위는 상대적으로 약자인 대만인이고, 엑소의 레이는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당당히 외치는 중국인이다. 사태의 본질은 다르다는 말이 나온다.

한편 엑소 레이의 삼성 스마트폰 브랜드 광고 보이콧이 벌어지자 국내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 선택을 존중한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특유의 대국 중심주의가 불편하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