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일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약 3개월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9월 1일부터 3000억달러(366조원)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예고했었다. 미국과 중국이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에 훈풍이 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은 1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일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를 올해 12월 15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대상 품목은 랩톱(노트북), 휴대전화, 비디오게임 콘솔, PC모니터, 일부 장난감과 신발, 의류 등이다.

USTR은 또 “특정 품목들은 건강, 안전, 국가안보 및 기타 요인에 근거해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다”면서 “10% 추가관세를 부과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USTR은 발표문과 함께 9월 1일 이후 추가 관세가 적용되는 상품 목록과 12월 15일로 관세 부과가 연기된 목록을 공개했다. 9월1일 시행 품목 리스트(List 4A)는 122페이지 분량이다. 연기 품목 리스트(List 4B)는 총 21페이지다. 이를 감안하면 약 2000개(17%)의 중국 상품이 당초 추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은 추가 관세가 적용되는 제품들의 관세 부과 제외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USTR의 이번 조치는 중국 상무부가 류허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및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통화를 했다고 밝힌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뤄졌다. 중국 상무부는 향후 2주 내에 추가 통화를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USTR 발표 후 “단지 많은 다양한 집단의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라면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일부 관세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줄 수 있어 대비한 것”이라고 밝혔다. 12월 15일 이후 추가 연기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은 미국의 위대한 농부들에게 많은 농산물을 사들이겠다고 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고 중국 정부를 비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추가 관세 연기 결정에 모두 올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4%(372.54포인트) 오른 2만 6279.91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1.48%(42.57포인트) 상승한  2926.32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1.95%(152.92포인트) 오른 8016.36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관세 연기 소식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최종 합의는 2020년 대통령 선거까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