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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정체성 논란’에 고심태생·지분 구조 두 잣대 두고 시장서도 설왕설래
   
▲ 코리아세븐이 최근 도입한 세븐일레븐 매장 외관 디자인. 출처= 코리아세븐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롯데 계열사라는 이유로 최근 국내에서 전개되고 있는 일본 불매운동의 목표가 된 세븐일레븐이 정체성 논란에 고심하고 있다. 나름 방안을 펼치며 ‘한국 기업’임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세븐일레븐이 소비자 마음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에 주목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미국서 태어났으나 현 주인은 일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코리아세븐의 주요 주주는 롯데지주(79.66%), 신동빈(8.76%) 등으로 구성됐다. 코리아세븐은 세븐일레븐 운영사다. 롯데그룹 지주사와 경영진들이 보유하고 있는 코리아세븐 지분은 총 96.81%에 달한다.

코리아세븐이 우리나라 일부 소비자들에게 일본 기업으로 지목받는 이유로 대주주인 롯데지주를 비롯한 롯데그룹의 일본 관련 사업 행보가 꼽힌다. 롯데지주가 지배기업으로서 거느리고 있는 해외 종속회사 가운데 일본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으로 버거킹 재팬, 버거킹 재팬 홀딩스, 롯데음료재팬(LOTTE LIQUOR JAPAN CO.,LTD)등이 꼽힌다. 그룹 계열사들이 종속회사로 거느리는 기업 가운데 일본 국적 기업까지 포함할 경우 숫자는 더욱 늘어난다.

세븐일레븐 브랜드 역사에서 일본 자본이 등장하는 점도 코리아세븐에 일본색(色)을 더하는 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태생은 미국이다. 1927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의 제빙 회사 사우스랜드(Southland)는 식료품, 주류 등을 시작으로 각종 제품을 매일 판매하며 세계 최초 형태의 편의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사우스랜드의 편의점은 1937년부터 ‘토템 스토어(Tote’m Stores)’로 불리다 1946년 세븐일레븐이라는 현재 이름으로 개명됐다. 이름 뜻은 ‘일주일 내내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되는 매장’이다.

1980년대 후반 사우스랜드 매각 루머와 미국 증시 붕괴 등으로 파산 위기에 처함에 따라 일본 유통기업 이토요카도와 세븐일레븐 일본 법인이 나섰다. 두 회사는 1990년 4억3000만달러를 투입해 미국 본사 지분 70%를 확보해 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어 1999년 사우스랜드가 사명을 세븐일레븐으로 바꿨고 2005년에는 이토요카도가 지주사 세븐앤아이홀딩스를 설립한 뒤 세븐일레븐 일본 법인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후 미국 본사 지분을 전량 매입했다.

코리아세븐은 미국 본사가 일본 자본에 편입되기 전인 1988년 5월 설립됐다. 같은해 7월 사우스랜드사와 기술도입 계약을 맺고 이듬해인 1989년 5월 국내 1호점을 서울 올림픽선수촌아파트내에 출점했다. 1994년 8월 롯데쇼핑으로부터 인수된 뒤 그룹사로 자리매김했다.

지분 구조를 근거로 세븐일레븐을 일본 기업으로 규정하는 소비자들이 일부 존재하지만 논쟁의 여지는 남아있는 분위기다.

   
▲ 일본 불매운동 온라인 플랫폼 노노재팬에 게재된 세븐일레븐 게시물. 출처= 노노재팬 사이트 캡처

일본기업과 일본 제품을 안내하는 민간 온라인 플랫폼 ‘노노재팬’에서도 세븐일레븐 게시글에 ‘대체 브랜드’가 기재돼있지 않다. 반면 일본기업으로 분류된 타사는 다른 국내 브랜드가 사명 아래 표기돼 소비자들이 확인하고 이용하도록 유도되고 있다. 노노재팬의 세븐일레븐 게시글 아래 댓글에는 소상공인인 세븐일레븐 가맹점주들이 불매운동으로 영업 상 불이익을 얻을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는 내용도 올라와있다.

코리아세븐, 점주·소비자 달래기 주력

코리아세븐은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에 따른 가맹점주들의 동요를 막고 소비자 정서에 부합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갖추는데 공들이고 있다.

8월 1일 사내망을 통해 점포에 공지문을 배포했다. 공지문에는 ‘경영주의 정당한 영업권을 보호하려는 취지로 브랜드의 국적, 정체성 등에 대해 알린다’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브랜드이며 미국 세븐일레븐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등 내용이 담겼다.

이어 8일과 13일에 각각 루게릭요양병원 후원 활동과 독립운동 역사탐방 이벤트를 소개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한국 기업’으로서 소비자들에게 소구하는데 주력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코리아세븐은 우리나라 법에 의거해 법인세를 내고 한국인들이 이끌어가고 있는 한국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주요 기념일을 유념하고 특별 이벤트를 추진하는 동시에 차별화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해나가는 등 한국기업으로서 진정성을 소비자들에게 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코리아세븐의 정체성을 두고 계속해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공고히 하기 위해 부단히 힘쓰는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한다. 이번 사태를 위기로 보고 적극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관측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일본 불매운동은 대상을 따지기 위해 지분구조, 임직원 구성을 비롯해 기업 DNA까지 분석해야할 정도로 조심스럽고 첨예한 사안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코리아세븐은 한국기업이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일관적으로 전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위기 관리하며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동훈 기자  |  cdhz@econovill.com  |  승인 2019.08.14  06: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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