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지난달 ‘8K 협의체’에 가입하며 주목받은 LG그룹 계열사 실리콘웍스(SILICON WORKS)가 돌연 협의체를 탈퇴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8K 협의체는 올해 초 열린 CES 2019에서 삼성전자가 주도해 파나소닉, TCL, 하이센스 등과 함께 만든 민간협력기구다. 

이달 기준 협의체에 속한 회원사로는 삼성, AUO, 하이센스, 파나소닉, TCL, 노바텍, 브이실리콘, 엑스페리, 이노룩스, 인텔 등이 있다. 한·중·일의 주요 업체들이 모였다. 

아직 시장에서 대중화되지 못한 8K 기술·콘텐츠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협의체의 목표다. 

▲ 8월 13일 기준 8K 협의체 명단. 실리콘웍스는 보이지 않는다. 출처=8K 협의체 홈페이지

지난 7월 실리콘웍스의 가입 소식이 알려지며 시장은 주목했다. 실리콘웍스는 LCD, OLED 등 TV에 탑재되는 드라이버 IC를 개발하는 팹리스 업체이며 LG그룹이 지분 33.08%를 가져 최대주주로 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와의 거래 의존도가 높은 업체이기도 하다. 

전 세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각축을 벌이고 있는 LG전자가 8K 협의체에 가입하지 않은 가운데 LG 계열사 실리콘웍스가 협의체에 가입하며 LG전자의 협의체 가입 가능성도 제기됐다. LG전자는 지난달 국내에 8K OLED TV를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실리콘웍스가 이달 돌연 협의체에서 탈퇴하며 LG전자의 참여 가능성은 줄어드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실리콘웍스의 협의체 탈퇴에 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경전에 따른 결과가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QLED와 OLED를 앞세워 경쟁하고 있으며, 양사는 경쟁 제품과 비교해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과시하는 모습도 연출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리콘웍스가 협의체에서 탈퇴한 건 맞다”면서도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해줄 수 있는 말은 없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 QLED 8K TV. 출처=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