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모비스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등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최첨단 센서를 독자개발했다. 사진=현대모비스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오는 9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이 장착된 국산 자율주행 트럭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차 기술 ‘중거리 전방 레이더’와 ‘전방 카메라 센서’ 등의 독자개발을 마쳤다고 밝혔다. 해당 장비는 자율주행차를 구성하는 핵심 기능이며, 이르면 9월부터 메가트럭, 엑시언트 등 현대차의 중대형 트럭에 장착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독자 센서는 레이더와 카메라 센서간 데이터 융합을 통해 전방충돌방지보조(FCA; Forward Collision-Avoidance Assist) 기능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앞 차와 적정 거리를 계산해 위험 상황에서 자동으로 차속을 줄여준다.

이 레이더와 카메라 센서는 모두 주요 하드웨어와 핵심 알고리즘을 현대모비스가 자체 개발한 것이다. 첨단 기술을 통해 대형 추돌 사고 예방 등 상용차 안전을 강화하고, 국산 상용차의 본격적인 첨단화를 앞당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독자 센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강화 추세인 상용차 안전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초고속 통신(5G) 기반의 차량제어 기술과 연계해 ‘무인 화물 트럭’등 차세대 물류 운송시스템에 필요한 요소 기술들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성훈 현대모비스 차량부품영업사업부장 상무는 “상용 부문에서도 안전편의 기술과 첨단자율주행시스템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기술 내재화를 통해 신뢰성과 가격을 모두 만족시키는 전략으로 글로벌 상용차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 현대모비스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등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최첨단 센서를 독자개발했다. 사진=현대모비스

◆ 현대모비스, 상용차 첨단 부품 시장 진출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국산화한 상용차종 센서는 주요 하드웨어와 알고리즘을 내재화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신뢰성과 가격경쟁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특히 전방 카메라 센서는 다중 연산 장치를 적용, 고해상 영상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분석하는 정보 처리 능력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중거리 전방 레이더도 상용차 제품 중 최장거리 수준인 170m의 탐지거리를 갖는다.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 상용차 능동안전시스템이 의무화됨에 따라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주 확대도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승용차보다 상업용 차량부터 완전 자율주행이 본격적으로 상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운송사업자 등 대량 구매력이 높은 고객 기반을 두고 있으며, 지정된 구간을 오가는 등 운행의 복잡성과 변수가 승용차보다 적어 시범 도입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상용차 메이커들은 대형 트럭의 물동량이 큰 미국과 중국 시장 등을 타겟으로‘군집 주행’등 차세대 화물 트럭에 적용하기 위한 첨단 무인 운송시스템 개발에 몰입하고 있다.

이러한 ‘군집 주행’은 자동차 부품사가 제공하는 첨단 ADAS 센서와 V2X(Vehicle to Everything)  통신장치, 전자식 제동ㆍ조향 등 샤시제어장치를 모두 탑재해야만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이러한 최첨단 센서와 제어시스템뿐만 아니라 최근 국내 상용 부문에서 처음으로 동공 추적이 가능한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DSW; Driver Status Warning system)’개발에 성공하는 등 세계적인 수준의 상용차 능동안전 플랫폼을 갖춰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