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키가 12일, 어린이들을 위한 운동화 구독서비스 나이키 어드벤처 클럽(Nike Adventure Club)을 선보였다.    출처= NIKE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의류, 식사, 심지어 면도기까지 최근 구독 서비스 열풍이 불면서 사람들의 쇼핑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그런데 이제 나이키도 이 구독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CNN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이키는 12일, 2세에서 10세 사이의 어린이들을 위한 운동화 구독 서비스 나이키 어드벤처 클럽 (Nike Adventure Club)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나이키는 부모들에게 아이들을 위한 세 가지 옵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연간 구독을 기반으로, 한 달 구독료 20달러에 운동화 4 켤레, 30달러에 6 켤레, 50달러에 12 켤레. 부모와 아이들은 약 100여종의 운동화 중에서 원하는 운동화를 선택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칸타컨설팅(Kantar Consulting)의 브라이언 길덴버그 지식총괄책임자(chief knolwdge officer)는 "나이키의 이러한 시도는 회사가 디지털 브랜드의 특성을 이용해 소비자에게 직접 호소함으로써 보다 광범위한 전략과 연결시키는 가장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키는 이 프로그램이, 가까운 곳에 신발 매장이 없어 운동화 하나를 사기 위해 먼 매장까지 가야 하는 수고와 시간을 들여야 하는 교외와 시골 지역에 사는 부모들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부모들에게,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들에게 운동화를 사 주기 위해 몇 개월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매장까지 가는 것은 여간 수고로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의 신발을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경우, 사이즈가 맞지 않아 반품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나이키 어드벤처 클럽을 이끄는 데이브 코번 전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의 신발을 사주는 것이 부모들에게 꽤 번거로운 일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번 구독 서비스 출시는 그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실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나이키는 어린이들을 위한 운동화 구독 서비스를 이미 2년 전부터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회원 수도 1만 명이 넘었다. 코번 전무는 "우리는 이제 이 서비스를 더 광범위하게 시도해야 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나이키 어드벤처 클럽은 회사로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계획 중 하나다. 이 프로그램의 연구와 실행을 위해 40명의 직원들이 투입됐다. 나이키는 이 서비스를 통해 그동안 전통적인 대도시 고객층 밖에 있었던 부모들을 끌어들여 어린 아이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객들에게 개인화된 패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스티치 픽스(Stitch Fix), 계절마다 취향에 맞는 옷을 배달해주는 온라인 스타일링 서비스 키드박스(Kidbox), 아동복 개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킷오브어썸(Rockets of Awesome) 같은 회사들도 69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아동 의류 및 신발 시장에서 부모와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온라인 스타일링 서비스와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며 경쟁하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어드벤처 클럽을 통해 구독 시장을 테스트해보고 잠재적으로 성인 시장에까지 확대 적용할 수 있을지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서비스는 나이키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코반은 달리기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은 신발을 자주 갈아 신어야 한다면서, 마라톤 멤버십프로그램의 운영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다른 종목의 선수들도 구독 서비스로 간단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쨌든 이것은 나이키에게 꽤 흥미로운 시도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