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일본 아베 내각이 지난달 4일 한국을 대상으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핵심 3대 소재 수출 제한을 거는 한편, 2일 각의를 열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하자 국내 반일감정이 극에 달하고 있다. 비록 일본이 구체적인 제재안을 발표하지 않는 등 속도조절을 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유니클로 및 아사히 맥주 등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거세게 벌어지고 있다.

한국에서 영업하는 일본기업들의 파렴치한 행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최근 JTBC는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의 자회사 ‘DHC텔레비전’에서 한국을 비하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패널들은 한국을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한편, 한국인을 조센징이라 경멸하며 벌레같은 취급을 하고 있다.

패널 일부는 “조센징들은 한문을 썼는데 한문을 문자화시키지 못해 일본에서 만든 교과서로 한글을 배포했다”는 역사왜곡에 나서는 한편, 평화의 소녀상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것도 확인됐다. DHC 회장 요시다 요시아키는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인들을 비하하는 글을 버젓이 게재했던 인물이다.

한국에서 SBI 저축은행을 운영하는 SBI도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일본 극우 경제인인 SBI의 회장 요시타카 기타오는 독도에 자위대를 보내야 한다는 등 막말로 많은 비판을 받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극에 달한 가운데 SBI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이유다. 막대한 돈을 한국에서 벌면서 자국에서는 한국인과 한국을 조롱하는 이중적인 자세로 나오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 SBI인베스트먼트. 출처=갈무리

업계 일각에서는 SBI의 경우 논란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2016년 SBI인베스트먼트에 대한 검찰 수사 무마 청탁설, 윤 모 브로커를 중심으로 불거진 용산재개발 주상복합과 관련된 무성한 루머들과 그 연장선에서 있는 불법적인 소문, 코리아홀딩스 정체와 관련된 논란, 여기에 SBI인베스트먼트와 옐로모바일 투자와 관련된 논의 중 석연치 않은 돈의 흐름 등 한국에 진출한 SBI는 많은 소문의 중앙에 있다”면서 “대부분 사실이 아니거나 진실과 거리가 먼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에 반일감정이 최고조로 치솟으며 이러한 논란이 재조명받으며 SBI 전체에 대한 이미지도 나빠질 수 있다. 리스크 관리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