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아 페스티벌 2019 다이아 스테이지.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소소한 관심분야들을 온라인 영상으로 공유하는 작은 시도들에서 시작된 1인 미디어 콘텐츠는 이제 이 시대 모든 최신 트렌드를 대변하고 있는 산업으로 발전했다. 1인 콘텐츠가 다른 영역의 콘텐츠들과 가장 비교가 되는 점은 바로 제작자와 이용자들의 활발한 교감(交感)이다. 이 교감들은 제작자들과 이용자들을 한 자리로 모은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요즘 것들이 추구하는 모든 재미들로 채워진 축제인 ‘다이아 페스티벌 2019’가 대한민국 제 2의 도시인 부산에서 열렸다.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꿀잼’의 나눔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다. 

너무나 가까운 ‘그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국내 최대 규모 1인 콘텐츠 축제인 ‘다이아 페스티벌 2019’은 부산 벡스코(BEXCO) 전시장에서 8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 동안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대도서관, 밴쯔, 씬님, 고퇴경, 허팝, 보겸, 윰댕, 이설, 펑티모 등 수 백만명 이상의 채널 구독자 수를 자랑하는 유명 크리에이터들을 포함한 총 100개 팀이 참가했다.

올해 행사의 슬로건은 “사는 게 꿀잼”이다. 슬로건에서부터 살짝 느껴지는 ‘범상치 않은’ 느낌이 있는데, 이 느낌은 올해 다이아 페스티벌의 열기를 가장 잘 설명하는 표현이다. 

▲ 팬들과 함께 인증샷을 찍고 있는 크리에이터 '슈기'(가운데).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다이아 페스티벌은 방문하는 모든 이들의 가진 ‘끼의 발산’이 허용된다. 한 참가자는 어벤져스의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코스프레(만화나 게임 등 콘텐츠 주인공들의 의상을 그대로 따라 입는)를 하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또는 본인들만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은 라이브 캠을 들고 현장에 모인 팬들과 함께 영상을 찍으면서 그를 온라인으로 지켜보는 이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 코스프레로 개성을 뽐내고 있는 다이아 페스티벌 관객들.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크리에이터 ‘보겸’의 팬인 중학생 김민섭(15) 군은 “보겸 형의 영상을 보면서 유튜버의 꿈을 키우고 있다”면서 “항상 영상으로만 보던 보겸 형을 실제로 가까이에서 보고 이야기를 나눌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설렌다”라고 말했다. 

다이아 페스티벌이 다른 유명 인사들의 공연 혹은 전시와 다른 점은 응원하는 크리에이터를 바로 ‘눈 앞 에서’ 볼 수 있고, 그들과 함께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돌 혹은 연예인들이 철통 경호를 받으면서 팬들과 거리를 두는 것과는 다르게 크리에이터들은 행사장을 활보하고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팬들을 찾아가면서 자유롭게 소통한다.    

▲ 팬과 인증샷을 찍고 있는 크리에이터 '헤이즐(오른쪽)'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실제로 첫 날 이른 시간 행사장을 찾은 뷰티 크리에이터 ‘헤이즐’과 코스프레 크리에이터 ‘스파이럴 캣츠’는 행사장 곳곳에서 모여드는 팬들과 인사하고 함께 인증샷을 찍는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헤이즐의 팬인 여고생 정선미 양(18)은 “헤이즐 언니는 영상보다 실물이 훨씬 더 예쁜 것 같다”면서 “언니와 함께 찍은 인증 샷들을 인스타그램에 올려서 친구들에게 자랑했더니 아주 난리가 났다”라고 말했다.    

이곳저곳, 다양한 ‘꿀잼’ 
 
다이아 페스티벌 2019의 테마는 크게 스테이지·스튜디오·마켓 등 3개 권역으로 구분된다. 스테이지는 행사장에서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는 무대로 크리에이터들이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준비한 여러 가지 공연으로 채워진다. 다이아 페스티벌 첫 날의 스테이지는 크리에이터 ‘느낌적인 느낌’과 ‘주랄라’가 팬들을 맞이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두 크리에이터는 그간 유튜브 혹은 다이아 티비 채널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끼들을 노래로 발산하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두 크리에이터는 소녀시대 등 인기 K-POP 여자 아이돌 그룹 댄스와 노래를 맛깔나게 따라해 스테이지에 모인 수많은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 다이아 페스티벌 오픈 스튜디오.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스테이지가 많은 이들에게 선보이는 ‘공연’이었다면 스튜디오는 인기 크리에이터들이 시간을 정해 자신의 팬들과 더 가까이서 만나 함께하는 토크, 이벤트 그리고 팬 미팅으로 꾸며지는 곳이다. 스튜디오는 크게 쿠킹·인싸·꿀잼·플레이·오픈 등 5개 콘셉트로 구분되는데 미리 정해진 타임테이블에 맞춰 크리에이터들은 열린 형태의 작은 무대인 스튜디오를 방문하고 자신들의 팬들을 모은다. 

쿠킹 스튜디오에서는 먹방이나 요리 콘텐츠로 유명한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요리를 만들고 현장에 모인 팬들과 함께 음식을 맛보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이 날에는 인기 먹방 크리에이터 ‘밴쯔’와 ‘맛상무’ 그리고 ‘꿀키’가 출연해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플레이 스튜디오는 크리에이터와 팬들이 함께 다양한 게임으로 대결하는 스튜디오다. 운동·건강관리·먹방 콘텐츠 채널 말왕TV를 운영하는 크리에이터 ‘말왕’은 플레이 스튜디오에서 힘에 자신이 있는 팬들과 함께 펀치머신 대결을 펼쳤다. ‘해리포터’ 속 마법학교 의상을 입고 인싸 스튜디오에 나타난 크리에이터 ‘헤이즐’은 팬들과 가까이에서 대화하는 작은 팬미팅의 시간을 가졌다. 

▲ 다이아 페스티벌 특별 공연 중인 랩퍼 마미손. 출처= CJ ENM

꿀잼 스튜디오에서는 자연 그리고 곤충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 ‘에그박사’는 부모님과 함께 행사장을 찾아 온 어린이 팬들과 함께 신비한 자연세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픈 스튜디오는 이름 그대로 열린 뉴스 스튜디오처럼 꾸며진 공간으로 이곳을 방문하는 크리에이터들은 현장에 모인 팬들의 여러 가지 질문에 솔직하게 답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낮 동안의 행사가 자유로운 분위기의 박람회였다면 밤에는 그 날의 열기를 하나로 모으는 신나는 공연이 시작된다. 1세대 크리에이터로 잘 알려져 있는 ‘대도서관’과 유명 랩퍼 ‘마미손’과 함께 하는 공연은 이 날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