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넥슨이 올해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에 불참한다. 최근 넥슨은 매각 불발 이후 대대적인 조직개편 등 변화가 감지되는 가운데 비용을 최소화하고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9일 넥슨에 따르면 넥슨은 올해 지스타 B2C관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넥슨 측은 “지스타에 불참하면서 유저들과 소통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지만 더욱 좋은 게임과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넥슨의 이번 결정에 업계도 꽤 놀랍다는 반응이다. 넥슨은 국내 1위 게임 업체로서 지난 2005년 1회 지스타부터 매년 참석해왔기 때문이다. 또 다른 빅3로 분류되는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은 회사 상황에 따라 지스타 참석 여부가 달랐지만 넥슨은 매년 자리를 지키며 지스타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됐다. 

넥슨은 지난해에도 참여 업체 중 최대 규모인 300개의 부스를 마련하고 신작 14종을 공개했다. 또한 역대 가장 많은 623대의 시연기기를 전시하는 등 지스타에서 존재감을 펼친 바 있다.

▲ 지난해 지스타 넥슨 부스에서 참가자들이 드래곤 하운드를 플레이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비용을 최소화하고 게임 개발의 내실을 다져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넥슨은 최근 몇 년 간 매번 호실적을 기록하면서도 기존 장수 PC 게임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와 신작의 연이은 흥행 실패 등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다. 

지주사인 NXC 김정주 대표는 올 초 자사의 주식 전량을 매물로 내놓으며 넥슨 매각을 시도했지만 6월즈음 결국 불발되기도 했다. 

넥슨 매각이 백지화로 갈무리되며 넥슨은 수익성이 좋지 않은 게임과 사업 등을 정리하고 조직내 사업부를 하나로 통합하는 개편을 단행하는 한편 새로운 핵심 인력 영입도 고려하고 있다. 

여러 대내외 환경이 맞물리며 15년만에 지스타 참가를 포기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넥슨이 비운 자리는 다른 참여 희망 후보 업체들로 채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지스타는 오는 11월14~17일 4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