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인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점 앞에 입장을 위해 줄을서서 기다리는 고객들. 출처= 라인프렌즈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한낮 기온이 35도에 이르는 더위가 절정에 이르렀던 8일 정오, 서울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과 2호선 강남역 사이 약 800m에 이르는 거리에는 수천명의 인파들이 300m이상 긴 줄을 늘어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 대열에는 우리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해외 관광객들도 있었다. 대열의 목적지는 글로벌 캐릭터 스튜디오 라인프렌즈(LINE FRIENDS)가 8일 서울 강남에 새롭게 문을 연 ‘라인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점’이었다.

▲ 라인프렌즈 스토어의 상징과도 같은 인증샷 존 '빅 브라운; 인형.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라인프렌즈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LA 할리우드, 일본 하라주쿠 등 전 세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주요 도시에 스토어를 열어 성공적인 현지 비즈니스로 수많은 라인 캐릭터 마니아들을 양산하고 있다.  

그간 라인프렌즈는 전 세계 14개 국가와 150여개 스토어를 열어 수많은 글로벌 소비자와 만나왔다. 작년 3월 문을 연 일본 도쿄의 하라주쿠 라인스토어는 개점일 약 1km의 대기줄로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올해 3월 하라주쿠 라인스토어는 운영 1년 누적 방문객 150만명을 돌파했다. 또 지난 6월 문을 연 미국 ‘LA 할리우드 플래그십 스토어’는 개점 직후 주말 간 1만8000명이 방문하는 등으로 글로벌 규모의 인지도를 증명했다.  

▲ BT21콘셉트 포토 존.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라인프렌즈는 기존 라인프렌즈 스토어들과 차별화된 콘셉트를 강남점에 적용했다. 기존 매장들이 ‘라인프렌즈 오리지널’과 ‘BT21’ 등 브랜드 구역을 명확하게 구분한 형태였다면 강남점은 두 브랜드의 명확한 구역을 의도적으로 혼합시켜 방문 고객들이 라인프렌즈의 모든 캐릭터들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스토어에 방문하는 고객의 거의 대부분이 젊은세대임을 감안해 매장 곳곳에는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캐릭터 포토 존이 설치됐다. 단순히 캐릭터 제품을 구매하는 스토어가 아닌 ‘라인프렌즈’ 브랜드의 모든 것을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지상 2층 928㎡ 규모로 꾸며진 강남점은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다양한 그래픽과 아트워크 등으로 구현해냈다. 스토어 입구에 들어서면 1층과 2층이 연결되는 벽면을 가득 채운 ‘브라운앤프렌즈’와 ‘BT21’ 등 캐릭터 IP를 활용한 아트월과 라인프렌즈의 미디어 콘텐츠를 만나 볼 수 있는 대형 LED 스크린이 눈길을 끈다. 

특히 강남점은 K-POP그룹 방탄소년단과 라인프렌즈의 협업으로 만든 캐릭터 브랜드 ‘BT21’의 확장 세계관 스토리가 적용된 아트워크들을 최초로 선보이는 곳으로도 알려져 국내외 방탄소년단의 팬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 BT21의 새로운 세계관 캐릭터들과 상품을 선보인 라인스토어 강남점.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 독일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BT21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한 즉석카메라 라이카 소포트 BT21.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아울러 라인프렌즈는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의 명품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Leica)와 협업해 만든 ‘라이카 소포트 BT21(Leica SOFORT BT21)’ 리미티드 에디션 카메라를 강남점을 통해 첫 출시해 인기를 모았다.

라인프렌즈 측 추산에 따르면 8일 강남점 개점 당일 하루에만 약 8000명의 고객이 매장을 방문했다. 미국, 태국, 말레이시아, 중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관광객들과 전 세계 라인프렌즈 마니아들이 모여 매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이 날 라인프렌즈 강남점에는 최근 우리나라와 외교적으로 긴장관계에 있는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왔다. 

이날 매장을 방문한 오사카에서 온 일본 관광객 스즈(26) 씨는 “ 라인프렌즈의 캐릭터를 좋아하지만 일본에는 라인프렌즈 매장에 도쿄(하라주쿠)에만 있어 한국에 방문할 때마다 라인프렌즈 매장을 꼭 방문한다”면서 “귀여운 캐릭터 상품들이 너무 많아 2만엔(20만원) 어치나 상품을 구입했다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초코’와 ‘타타’다”라고 말했다. 

▲ 매장에서 상품을 계산하기 위해 1층에서 2층까지 줄을 서 있는 고객들.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함께 온 일본인 고객 나츠(25) 씨는 “최근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좋지 않은 것은 알고 있다”면서 “그것은 어디까지나 정치나 외교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한국 음식이나 문화를 좋아하니까 여행을 오는 것이다. 한국 여행은 언제나 즐겁다”라고 말했다. 

이 날, 강남역 인근에 나란히 캐릭터 브랜드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라인프렌즈의 경쟁사인 카카오프렌즈의 매장은 상대적으로 매우 한산해 대조된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강남점은 그 동안, 뉴욕, LA, 하라주쿠 등 전세계 주요 도시에서 경쟁력 있는 캐릭터 IP를 통해 성공적으로 스토어를 열고 운영해 온 자사의 노하우와 내공이 한데 어우러진 공간”이라면서 “1030세대의 유동인구가 많고, 해외 관광객도 즐겨 찾는 강남 지역에 연 이번 스토어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들의 문화·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