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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1조 달러국채, 美경제 흔드는 '핵 옵션' 될까중국 이 카드 사용땐 외국 자본 이탈 등 부메랑 우려, 하지만 여전히 위협요인
   
▲ 이론적으로는, 중국은 보유하고 있는 1조 1천억 달러어치의 채권 일부를 매각함으로써 채권 시장의 공황을 촉발시킬 수 있다.    출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긴장이 지난 일 주일 동안 급고조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내달 1일부터 중국의 나머지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자 중국은 즉시 위안화를 평가절하했다. 이에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규정하며 양국간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세계 1, 2위 두 경제 대국의 난타전은 세계 시장을 뒤흔들어 놓고 있으며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그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중국은 필요하다면 언제든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해왔다. 실제로 중국은 매우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중국은 미국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다.

이론적으로는, 중국은 보유하고 있는 1조 1천억 달러어치의 채권 일부를 투매함으로써 채권 시장의 공황을 촉발시킬 수 있다. 미국 국채의 홍수를 방류하면 가격은 폭락하고 수익률(또는 금리)은 치솟아 미국 차입 비용이 급증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이 그런 사태를 일으킬 것 같지 않은 아주 합당한 이유가 있다. 첫째는 그렇게 한다 해도 중국은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둘째로, 그런 조치는 중국 경제에 강력한 역풍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재무부 경제자문역을 지냈고 현재 미국의 초당적 외교 정책 연구기구인 외교협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 연구원인 브래드 세처는 "그다지 효과적인 도구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CNN이 이를 상세 보도했다.

핵폭탄급 옵션이긴 하지만

중국은 최근 며칠간 위안화가 더 이상 떨어지는 것을 막기위한 조치를 취하면서 앞서 허용했던 평가절하가 경고의 신호였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여전히 9월에 무역회담이 이어질 것이라는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맞받아 칠 태세다.

현재 상황은 언제 터질지 모를 핵폭탄과도 같다.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채권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만약 중국이 정말로 미국을 괴롭히기를 원한다면, 중국은 보유하고 있는 미국 채권을 시장에 쏟아 냄으로써 채권 가격을 폭락시킬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채권 금리가 급등할 것이다. 미 채권 수익률은 기업과 소비자 신용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기업 부채, 모기지, 자동차 대출의 비용이 상승하고 미국 경제 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이다. 달러화 역시 어려운 상황에 빠져 불안은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이다.

중국의 최대 난제

컨설팅 회사인 유라시아 그룹(Eurasia Group)의 중국 실무 책임자 마이클 허슨은, 실제로 그러한 조치를 취하기에는 큰 위험이 따르며, 중국의 현재 전략과도 맞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그는 전에 주중(駐中) 미국 재무부 대표를 역임했다.

   
▲ 미국 채권 보유국 현황.    출처= 미 재무부   그래프= MarketWatch

허슨은 "우리는 분명히 긴장이 고조되는 사이클에 있다."며 "그러나 지금 무역전쟁에서 중국 정부의 가장 우선적 동기가 트럼프의 압력을 어떻게 견뎌내느냐 하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관계 복원’이 우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미국 채권을 시장에 투매하는 것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만약 중국 정부가 미국 채권의 투매를 시작해 채권 가격 폭락을 유도한다면,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나머지 채권의 가치도 그만큼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통화를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미국 채권 비축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위안화 절하를 억제해 중국의 자본 이탈을 촉발시키지 않고 경제에 대한 압박을 어느 정도 흡수할 것으로 생각한다.

중국이 미국의 채권을 함부로 팔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미국 채권의 매각은 중국의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허슨은 "무역전쟁 중에 자국 통화에 완충 장치를 마련하려면 외자 유입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만약 중국이 미 채권을 무기화한다면, 그것은 전세계 투자자들을 쫓아내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효과도 의문

그리고 과연 미국 채권을 매각하는 것이 실제로 미국에 충격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의 여지가 있다. 외교협회의 세처 연구원은 ‘회의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게 큰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순간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대응책을 강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2012년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경제 고삐를 당기기 위해 미국 채권을 시장에 쏟아낸다면 연준이 그 물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게다가 중국은 3조 1천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마땅히 투자할 만한 곳이 없다.

독일과 일본의 채권을 사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선택권이겠지만, 기껏해야 수익률 제로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 1.63%는, 지난 7일 또 다시 최저치를 경신한 독일 채권 마이너스 0.59%의 수익률보다 훨씬 좋지 않은가. 마이너스 수익률은 채권 보유 대가로 독일 정부에 오히려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각할 위협은 여전히 도마 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그것은 중국에게도 여전히 매력적이지 않은 방법임은 분명해 보인다.

한편 중국인민은행은 9일 위안화 기준치를 1달러=7.0136위안으로 설정 고시했다. 전날 위안화 기준치 1달러=7.0039위안 대비 0.0097위안, 0.14% 절하한 것이다. 7위안대가 이틀 연속 이어지면서 7위안을 웃도는 '뉴노멀'이 자리잡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19.08.09  14: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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