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펄어비스가 검은사막 IP의 지역·플랫폼 확장으로 전년 동기, 직전 분기 대비 모두 성장했다. 차세대 엔진을 활용한 신작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검은사막 IP 매출 확대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펄어비스는 공시를 통해 2019년 2분기 매출액 1523억원, 영업이익 569억원, 당기순이익 516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5.1%, 3.8% 늘었다. 순이익은 1.1%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14.8%, 213.5%, 264.5% 큰폭으로 상승했다. 

▲ 펄어비스 2019년 2분기 실적. 출처=DART

검은사막 지식재산권(IP)의 지역 확장, 콘솔 등 플랫폼 다각화가 매출을 견인했다. 우선 검은사막 모바일의 일본 진출 성과가 효과를 냈다. 국내와 대만에 매화 등 주요 업데이트도 이어지며 매출에 기여했다. 검은사막 모바일 일본 출시 영향으로 아시아 지역 매출 비중은 전분기 대비 3% 늘어난 45%를 기록했다.

검은사막 콘솔 버전의 북미·유럽 지역 출시도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검은사막 엑스박스 원은 5월 엑스박스 게임패스 인기순위 5위에 오르는 등 성과를 거두며 성장을 지속했다. 콘솔 매출 비중은 직전 분기 3%에서 11%로 올랐다. 북미·유럽 매출은 직전분기 대비 4% 늘어난 28%로 집계됐다.

PC 부문에선 검은사막 신규 클래스 샤이의 글로벌 전지역 업데이트에 힘입어 실적을 이어갔다. 또한 지난 5월 30일 검은사막 서비스 주체가 카카오게임즈에서 펄어비스 자체 서비스로 바뀌었는데, 전환 이후 신규 및 복귀 이용자수가 각각 10배, 15배 증가했다. 일간 이용자수(DAU)는 2배 이상 늘었다.

사업 비용 측면에선 인건비의 전분기 대비 감소가 두드러졌다. 1분기 상여금 약 90억원이 해소되며 2분기 인건비는 전분기 대비 25.1% 감소한 95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펄어비스의 직원수 증가는 이어질 전망이다. 펄어비스 측은 “지속적인 개발과 서비스를 위해 우수 인력 채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2분기 전체 인원 513명에서 매 분기 인력을 충원했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전체 인원은 전년 동기 대비 109.4% 늘어난 1074명이다. 

광고선전비도 직전분기 대비 크게 줄었다. 1분기 검은사막 모바일의 일본 진출, 검은사막 엑스박스 버전의 북미·유럽 진출에 사용한 마케팅 비용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마케팅비용은 전분기 대비 49% 감소한 154억원을 기록했다. 

펄어비스는 기존 검은사막 IP의 콘텐츠 업데이트와 지역확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오는 4분기 검은사막 모바일의 글로벌 출시가 예정됐고 자회사 CCP 게임즈의 이브 온라인 한글화가 4분기 진행된다. 검은사막 PS4 버전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이달 23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러는 한편 펄어비스는 차세대 엔진으로 만들고 있는 신작 프로젝트 K, 프로젝트 V, 프로젝트CD를 연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근거리 배틀로얄 게임 쉐도우 아레나도 준비중에 있다. 

특히 프로젝트 CD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처음으로 언급했는데, 글로벌 콘솔 유저를 겨냥한 트리플A 게임이라는 설명이다. 펄어비스 정경인 대표는 “프로젝트 CD는 검은사막 IP와는 다른 새로운 IP이며 글로벌 유저를 타깃으로 만들고 있는 대작”이라면서 “글로벌 메인 플랫폼인 콘솔로 출시하는 걸 우선 고려하고 있으며 PC와 모바일 등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넷이즈가 개발하고 있는 이브 IP 기반 모바일 게임 이브 에코스는 판호 발급 일정이 중국 시장 출시일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출시 일정에 대한 불확실성은 높은 편이다. 

정경인 대표는 “중국 출시에 대해서는 판호 일정에 따라 변동 될 수 있다”면서도 “원작 이브 온라인 유저 대부분이 서구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서구권에서의 성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펄어비스 조석우 CFO는 “하반기에도 신규 캐릭터 및 신규 지역 업데이트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지속적 IP가치 제고를 통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이어가겠다”면서 “검은사막, 이브 온라인와 같이 IP 기반 하에서 신규 엔진 기술력과 전세계, 모든 플랫폼에서 성과를 낸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IP들도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