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콜마의 윤동한 회장. 출처=한국콜마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한국콜마의 윤동한 회장이 월례조회 중 한일관계와 관련해 여성을 비하하는 영상을 전 직원에게 강제 시청하도록 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 영상은 서울 내곡동 신사옥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윤동한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한국의 대응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공개됐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한 익명의 앱에서 "회장님이 동영상 내용에 대해 각자 생각해보라는 말을 남겼고, 지성이 높은 서울 사람들(연구직·사무직)에게만 보여주는 것이다"면서 "공장 가서는 애초에 이런 내용을 보여주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생산직 직원도 비하했다고 제보했다.

또한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는 여성 비하 발언도 있었다고 일부 직원은 전했으나, 이 조회에 참석했던 회사 관계자는 "여성 비하 발언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정확한 상황 파악을 위해 다시 영상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영상의 내용은 극보수 성향 유튜버가 문재인 정부의 대(對)일본 대응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아베는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 등 문제성 발언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현재 한국콜마 측은 해명자료를 낸 상태다.

한국콜마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대외적 현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영상 일부를 인용한 것"이라면서 "해당 유튜버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해서는 안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국콜마는 윤동한 회장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전문기업으로 유명한 일본콜마를 찾아가 합작해 1990년 탄생한 업체다. 국내최초로 생산자개발방식(ODM)방식을 도입해 빠르게 성장했고 제약산업에도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