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조, 127×94㎝, 1994

통일을 면전에 두고 있어서, 아니면 다국적기업경영체제의 세계경제변화에 따른 다문화에 대한 관심의 고조에 힘입어서인지 '한국성', '한국적 정체성 identity'의 이슈가 요즈음 심심찮게 회자되고 있다.

▲ 133×165㎝, 1994

정체성의 이슈는 한 켠으로는 한국전통문화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한국인 고유의 의식과 감성, 그리고 정신을 어떻게 글로 혹은 그림으로 표현할 것인가에 두며 다른 한켠으로는 그러

한 전통을 그와 대치되는 현대라는 시간과 인식의 프레임 안에 담아낼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한정시켜볼 수 있다.

▲ 65×93㎝, 1994

그렇다고 한다면 이 문제는 사실 지금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며 아울러 한국에만 국한된 얘기도 아니고 어쩌면 시공을 초월해서 그 누구나 당면하며 태아 할 보편적인 문제다.

그러나 이 문제는 관념이 아니라 실체, 즉 물감과 종이, 그리고 형태로서 표현해야 하는 그림을 업으로 하는 화가, 특히 한국화가에게는 더욱 절실한 사실이며, 그가 한자를 대할 때마다 집요하게 그를 따라다니는 강박 관념 같은 것이다.

▲ 123×170㎝, 1994

송수련(한지화가 송수련,송수련 화백,宋秀璉,SONG SOO RYUN,송수련 작가,Hanji Painter SONG SOO RYUN,종이회화 송수련,한지작가 송수련,여류중견화가 송수련, KOREA PAPER ARTIST SONG SOO RYUN, KOREAN PAPER ARTIST SONG SOO RYUN)의 7회째 개인전은 작가의 바로 이러한 강박관념 또는 딜레마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제로 집약된다.

△글=송미숙/미술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