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수련은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성에 관조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그러므로 감상자 역시 그의 작품 앞에서 관조하는 입장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직관에 의존하면서도 전체적인 이미지의 통합에 결과하는 내적 의미를 추적해나가는 이해방식이 필요한 것이다.

그는 감성적 표현을 억제함으로써 지적인 이해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의 작품을 보는데 있어 사실적인 이미지는 감성의 단편에 불과할 뿐임을 잊어선 안 된다. 사실적인 이미지에 얽매이기 시작하면 결국 그 사실적인 이미지의 주변을 맴돌게 될 뿐인 것이다.

그는 한동안 水蓮에 몰두했었다. 이때의 작품은 감성이 이성의 개입을 보다 적극적으로 저지하는 상황을 보여준다. 농묵과 담묵을 적절히 조화시켜 보다 명료하고 힘찬 수련의 사실적 이미지를 떠올렸다. 여기에서 이성적인 표현의지는 고작해야 화면의 전제적인 조화 및 통일에 관여하는 정도였다.

감상자의 입장에서는 감성적인 접근만으로도 불편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작품의 수준이 낮아졌다거나 형식이 진부한 것도 아니었다. 이때의 작품을 통해 그는 타고난 미적 감성의 소유자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성적인 사유방식에 길들여 진 탓일까, 그는 그 같은 시간에 오랜 머물지 않았다. 미의식이 퇴적하는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나 그는 水蓮이라는 소재에 대한 미련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 스스로가 다시 한 번 몰두해 볼만한 매력과 가치가 있는 소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최근 그의 작업에서는 이성적인 통제가 다소 느슨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감성의 자율성 및 임의성을 중시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색채도 보다 강화되고 명확해 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적인 이미지에의 관심은 여전히 소극적이다. 작품에 대한 감상의 어려움을 고려해서일까, 그는(宋秀璉,한국화가 송수련,한지화가 송수련,종이회화 송수련,SONG SOO RYUN,송수련 작가,Hanji Painter SONG SOO RYUN,한지작가 송수련,KOREA PAPER ARTIST SONG SOO RYUN, KOREAN PAPER ARTIST SONG SOO RYUN)「관조」라는 명제로 해법의 열쇠를 대신하고 있다.

△신항섭(申恒燮) 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