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중국의 제조사 샤오미가 앞으로 자사 스마트폰에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를 탑재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해당 시장의 1위 사업자인 소니가 긴장하고 있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전기 신호로 바꿔 신호를 처리한 후 스마트폰의 두뇌인 모바일AP로 보내는 시스템 반도체다.

보통 스마트폰에 장착되는 이미지 센서는 CMOS이미지센서(CIS)라고 불린다. CIS는 화소를 뜻하는 픽셀과 신호처리 로직IC, D램의 3단 적층 구조로 돼 있다. 이미지센서는 액츄에이터라고 불리는 VCM(Voice Coil Motor), 렌즈와 결합해 카메라 모듈을 이루게 되고, 스마트폰에 전후면에 장착된다.

▲ 샤오미와 삼성전사 시스템 LSI 사업부가 함께 64MP 이미징 센서를 공개했다. 출처=샤오미

샤오미는 지난 7일 베이징에서 64MP 스마트폰 이미징 기술을 선보였다. GW1 센서는 9248X6936 픽셀의 해상도로 64MP 사진을 출력하며, ISOCELL Plus 기술을 사용했다. HDR(High Dynamic Range) 기능이 지원되며 DCG(Dual Conversion Gain)도 가능하다. DCG는 주변 광도에 따라 ISO 감도를 자동으로 조정하며 높은 밝기 환경에서는 낮은 ISO를 사용하고, 어두운 조명 밝기 환경에서는 높은 ISO를 사용해 색 표현력은 높이고 노이즈는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64MP 스마트폰 이미징 기술은 차세대 레드미 제품에 탑재된다.

샤오미는 삼성의 HMX 100MP 센서도 함께 공개했다. 최초의 108MP 스마트폰 이미지 센서로 12032X9024 픽셀의 초고해상도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사 시스템 LSI사업부 센서설계팀장 이제석 상무는 “샤오미와 앞으로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 기술력은 이미 상당부분 증명됐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 센서사업팀장(부사장)은 지난 5월 “사람의 눈은 1억 화소 이상의 고해상도의 이미지를 처리하는 고차원 센서라고 보면 되는데, 스마트폰에서도 많은 카메라을 장착하고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이미지센서를 통해 스마트폰 카메라를 점점 사람의 눈과 비슷하게 만들어 나가려고 하는 것이 삼성전자의 목표”라고 말했다. 당시에는 아이소셀 브라이트 GW1(64MP)과 아이소셀 브라이트 GM2(48MP)가 공개됐다.

▲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 센서사업팀장(부사장)이 이미지센서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DB

샤오미가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 기술을 택하며 소니의 불안감이 커질 전망이다. 아직 소니는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가진 최강자지만 삼성전자는 20%의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여기서 샤오미가 64MP를 기점으로 삼성전자와 협력할 경우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오포도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를 사용할 방침을 정한 가운데, 두 회사의 점유율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