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이 정보통신기술(ICT)기업들과 통신사 대리점을 통한 보험판매는 물론, ICT기술을 활용한 보험상품 개발 등 간단손해보험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휴대폰보험, 여행자보험 등 간단손해보험은 보험료가 낮아 보험사 수익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진 않지만, 2030세대 등 잠재고객을 유치하기엔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선 결과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KT, SKT 등 ICT기업들이 보험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 간단보험 시장이 커지고 있다. 출처=갈무리

KT는 삼성화재와 간단손해보험대리점 등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간단손해보험대리점 등록과 관련해 KT와 보험사들과 얘기가 오고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KT가 보험사와 손잡고 간단손해보험대리점을 등록하면 KT대리점에서도 소액 보험을 취급할 수 있게 된다. 업계는 휴대폰보험을 시작으로 여행자보험 등 다양한 상품 영역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 출범을 앞두고 있는 캐롯손해보험 역시 SKT가 2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온라인전문보험사다.

한화손해보험, 현대자동차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캐롯손보는 고객의 실생활 데이터와 ICT기술을 결합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한 취지로 설립됐다. 캐롯손보는 ICT기술 및 인프라를 결합해 자동차보험, 여행자보험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ICT기업들과 손을 잡고 있는 것은 포화된 보험 시장 속 2030세대 등 잠재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분석된다. ICT기업은 간단손해보험이 부수입을 노릴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지만, 보험사들에게는 당장의 큰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간단손해보험은 ‘소액’과 ‘간편 가입’ 등에 중점을 둔 상품으로, 보험사들이 큰 수익을 노리고 뛰어드는 시장은 아닐 것”이라며 “상품특성상 2030세대 등 젊은 고객 유치가 용이해, 향후 충성 고객을 만들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손해보험사 관계자 역시 “보험사 입장에서 ICT기업과 간단손해보험대리점을 등록해 보험을 판매하는 것은 수익성보단 판매채널을 확대한다는 데에 의미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저출산·고령화 기조에 인구감소가 심화하면서 현재 보험업계는 미래 고객 유치가 절실한 시점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7년에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14%를 넘어서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 지난해부터는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와 이통사의 결합은 아직 초창기라 보험업의 판도를 흔들긴 힘들 것”이라며 “다만 인슈테크가 발전하면서 향후 그 시너지는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