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영종도 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 출처= 파라다이스세가사미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호텔·레저 기업 파라다이스가 7월 기준 역대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주식 시장에서는 이후 파라다이스의 실적에 반영될 일본 발(發)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미리 반영되면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7월 실적 공시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7월 드롭액(현금의 카지노 칩 전환 액수)  5571억원, 매출액 74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1%, 19% 증가한 수치로 한 달을 기준으로 2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좋은 실적이다. 참고로 6월 파라다이스의 드롭액과 매출은 6152억원, 716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지난해 대비 37%, 2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우선, 지난달의 경우를 보면 파라다이스 매출 성장을 이끈 주역은 인천 영종도의 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P-city)였다. P-city의 6월 드롭액, 매출액은 각각 2501억원과 386억원으로 당시 기준으로 매출은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문제는 이러한 실적을 이끈 주된 요인이 일본과 중국의 카지노 VIP 고객들이었다는 것이다. 

▲ 출처= 메리츠종금증권

실제 파라다이스의 VIP 드롭액은 2017년만 해도 30억원~40억원 수준이었다. 2017년 4월 P-city가 개장하면서 일본 VIP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한 이후 파라다이스의 VIP 드롭액은 100억원(2019년 1분기 기준)대를 넘어섰다. 그렇기에 일본 관광객의 감소는 파라다이스 그리고 P-city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여기에 P-city가 현재 한국의 파라다이스 그룹과 일본 레저 기업 세가사미홀딩스가 함께 운영을 하고 있는 리조트라는 점은 현재의 한일 관계를 고려할 때 원활한 비즈니스가 쉽지 않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일련의 상황들은 5일 파라다이스의 주가에 반영돼 전일 대비 12%가 하락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6일 호실적 발표로 주가를 약간 회복하기는 했으나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박은경 연구원은 6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지난해부터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일본 VIP 드롭액은 각각 전년대비 26%, 15%, 22% 상승했다”면서 “전체 파라다이스의 드롭액에서 일본 VIP가 차지하는 비중이 33%라는 것이 투자자들의 심리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한다”라는 의견을 냈다.  

▲ 일본 리스크로 인한 불안감은 5일 파라다이스의 주가를 12% 하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출처= 네이버 금융

여기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삭제한 것 그리고 반도체 핵심 소재에 이어 2차 수출규제 품목의 발표를 앞둔 것은 확실히 파라다이스에게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결국 일본 방문객의 동향에 따라 파라다이스의 이후 실적과 주가 추이가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의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박은경 연구원은 “일본과의 긴장 관계나 지정학적 위험요소가 파라다이스의 일본인 카지노 수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현재로써는 매우 낮다고 판단한다”면서 “일말의 가능성으로 남아있는 ‘수요 감소’를 배제한다면 파라다이스에게 특별한 악재는 없으므로 최근의 주가 급락은  한편으로 좋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