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순이익 상승으로 인한 이익잉여금 잔액 증가와 모회사 한화자산운용으로부터의 유상증자에 힘입어 영업기반이 크게 확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6일 금융 빅데이터 딥서치(DeepSearch)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2017년부터 순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잉여금 잔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한화투자증권의 잉여금 잔액은 1304억원으로 지난해 말 잉여금 1005억원 대비 30% 증가했고 잉여금이 자본총계의 13% 비중을 보였다.

▲ 출처=금융 빅데이터 딥서치(DeepSearch)

한화투자증권은 순이익 증가로 자기자본에서 잉여금의 비중이 커진 동시에 지난달 30일 대주주 한화자산운용으로부터 1000억원의 유상증자로 자본건전성이 더욱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한화투자증권, 2015년 홍콩H지수 급락 여파 해소…‘사업안정성 제고’

한화투자증권은 ELS 손실로 2015년부터 2년간 적자를 기록했지만 실적이 상승세로 전환했다.

2015년 한화투자증권은 홍콩H지수와 연계된 자체운용과 해당 ELS발행이 확대된 상황에서 홍콩H지수가 급락하면서 ELS운용 손실이 급증해 2016년 1657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 출처=금융 빅데이터 딥서치(DeepSearch)

ELS운용 손실에 따른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면서 한화투자증권은 그해 288억원의 결손을 기록했지만 시장상황을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시가평가방식으로 ELS평가체계를 변경하면서 2016년 하반기부터 자산을 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안정화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시스템과 리스크 체계가 완전히 개편 된 2017년부터 수익이 회복됐고 지난해는 전년 대비 순이익이 65% 이상 확대됐다.

올해 1분기 한화투자증권의 순이익은 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233억원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보아 상반기까지 순이익 흐름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한화투자증권은 Trading 사업 영역에서 2015년 발행한 ELS물량을 전액 상환해 그동안 짓눌려온 손실 부담을 완전히 해소했다.

특히 지난해 자산관리(WM)부문에서 주식거래대금이 증가했고 고객 수요에 맞는 상품공급을 확대하면서 수익이 2017년 대비 11% 성장했다. 한화투자증권 측은 지난해 말 실적과 관련해 “채권을 중심으로 한 운용수익 확대와 경쟁력 있는 투자상품 공급으로 수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 올 2분기 ‘자기자본 1조원대 진입·신용등급 상향’ 겹경사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까지 순이익 증가로 잉여금 잔액이 확대되면서 자본총액이 9737억원까지 확대된데 이어 한화자산운용의 1000억원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규모가 1조원을 돌파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달부터 자기자본이 1조원대로 진입해 중대형 증권사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

▲ 출처=금융 빅데이터 딥서치(DeepSearch)

증권사는 자본총액을 기반으로 투자은행(IB)와 자기자본투자(PI) 등에 투자여력이 증가하기 때문에 한화투자증권의 이같은 자본확충은 영업경쟁력 강화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최근 증권사 간 자본규모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은자기자본 증가로 투자 여력이 확대되면서 사업경쟁력을 높여나갈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한화투자증권은 △사업부문 영업기반 강화 △ELS운용위험 완화 △사업재정비 후 이익창출능력개선 △유상증자· 위험한도관리 등에 높은 평가를 받아 장기선순위 신용등급이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됐고 단기 신용등급도 A2+에서 A1으로 상향된 등급을 받았다.

다만 한국신용평가는 한화투자증권이 영업이익에서 부동산금융 비중이 크다는 점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재우 선임연구원은 “우발부채에서 후순위 신용공여 비중과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비중이 높아 신용위험·유동성관리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