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극장업계 1위 사업자인 리갈 시네마의 구독 서비스 리갈 언리미티드. 출처= 리갈시네마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넷플릭스(Netflix)등 OTT(Over The Top·온라인 영상 송출 서비스) 기업들의 영역 확장에 대응한 미국의 대형 영화관 체인들이 각자의 브랜드를 건 구독(Subscription)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보다 앞서 영화 구독서비스를 시작한 스타트업들이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포브스(Forbes)의 27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미국의 극장업계 1위 사업자인 리갈 시네마(Regal Cinemas)는 자체 구독 서비스인 리갈 언리미티드(Regal Unlimited)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연간 요금제’로 이용할 수 있으며 매월 18달러(약 2만1800원, 세금 별도), 21달러(약 2만5500원, 세금 별도), 23.5달러(약 2만8500원, 세금 별도) 등 차등되는 요금제에 따라 각각 200개, 400개, 550개 극장에서 일정 기간 2D 일반영화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 프리미엄 좌석 혹은 특별관(IMAX, 3D, 4DX) 관람은 추가로 1.5달러에서 3달러를 내면 된다. 

이에 영화 구독 서비스 제공업체인 무비 패스 그리고 시네미아 등 스타트업들은 이용 고객이 점점 줄어들면서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   

2011년 창업한 무비패스는 월 9.95달러(약 1만2000원)에 무제한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로 설립 5개월 만에 회원 수 150만명을 넘는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대형 영화 체인들의 시장 진입으로 무비 패스 가입자 수는 점점 줄었고 무비패스는 자금난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에 무비 패스의 경쟁사인 시네미아는 지난 4월 미국 내 극장 구독 서비스를 종료했다.  

시네미아는 서비스 종료에 앞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대형 영화관 체인들과의 경쟁이 되지 않아 더 이상 사업의 안정성이나 수익성을 유지하기 힘들어졌다”라고 이유를 밝혔다.